
배우 손예진(43)이 자신의 인생작으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꼽으며 남편이자 동료인 현빈(43)을 향한 깊은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18일 부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는 손예진 ‘액터스 하우스’ 행사가 진행됐다. 액터스 하우스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 이벤트 프로그램으로, 동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자리다.
손예진은 이 자리에서 관객들과 깊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가운데 한 중국인 팬이 한국말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너무 좋아한다. 촬영 중 언제가 가장 행복했는가? 기억에 남는 특별한 순간이 있느냐”라고 질문했다.
손예진은 이에 “행복한 순간은 너무 많았다”며 “왜일까요?”라고 되물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손예진은 이 작품에서 현빈과 연인 호흡을 맞추며 실제 연인으로 발전, 부부의 연까지 맺게 됐다.

그는 “이 질문을 들으니 스위스에서 촬영했을 때가 떠오른다”며 “스위스 장면을 초반에 촬영했는데, 엔딩까지 함께 찍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리정혁을 오랜만에 만나서 포옹하는 장면이 생각났다. 그 풍경도, 그때의 리정혁도 잊을 수가 없다”며 “‘사랑의 불시착’은 제 인생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매일 매일 촬영하는 게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때 모습들과 장면들이 다 새록새록 떠오른다”고도 했다.
‘현빈이 동료로서 연기 조언을 해주느냐’는 관객의 질문에는 “의외일 수도 있지만 사실 저희가 일 얘기를 잘 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서로 시나리오도 잘 보여주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 작품 ‘어쩔수가없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보여주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랑은 일 얘기를 하지 않는데, 저는 한번씩 대본을 맞춰달라고는 하는 것 같다. 그러다 (장난으로) 이상하게 맞춰주면 저에게 욕을 먹기도 한다”고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손예진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주연배우로서 부산을 찾았다. 그는 극 중 실직한 남편 만수(이병헌 분)의 곁을 지키는 아내 미리 역을 맡아 이병헌과 첫 호흡을 맞췄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