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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인 폭행 후 유기한 남친의 끔찍한 선택(‘용학한 형사들3’)

한현정
입력 : 
2025-09-13 16:53:02
‘용감한 형사들4’
‘용감한 형사들4’

‘용감한 형사들4’에서 피해자를 죽이고 파렴치한 연극을 펼친 범인들의 민낯을 공개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51회에는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 김준행 경감, 제주경찰청 치안정보과 임익수 경위와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여동생이 “언니가 열흘 넘게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실종자는 40대 피부관리사로, 신고는 언니의 직장 동료 권유로 이루어졌다.

자매가 함께 사는 집에 언니의 남자친구도 거주했는데, 동생은 평소 남자친구의 집착 때문에 언니가 힘들어하고 이별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남자친구는 “외박이 잦아 걱정한 것”이라며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수사팀은 실종 직전 술자리를 가진 동료들의 진술과 CCTV를 토대로 실종자를 추적했다. 동료에 따르면 다음 날 전화를 했는데 어떤 남자가 받더니 바로 끊어졌다고 했다.

확인 결과, 실종자는 술자리 이후 동료 두 명과 따로 움직였다. 이후 비니를 쓴 남자와 팔짱을 끼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남자친구 박 씨(가명)였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10년을 만났는데 박 씨에게는 처자식이 있었다.

수사팀은 실종 당일 새벽 박 씨의 트럭이 인적이 드문 다리와 공동묘지를 배회한 흔적을 찾았다. 긴급 체포된 박 씨의 트럭에서는 혈흔 반응이 나왔다.

추궁 끝에 그는 범행을 자백하며 자신이 다니던 회사 인근 다리 밑에 피해자의 시신을 20포대의 흙으로 덮어 숨겼다고 밝혔다.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로 얼굴과 몸 곳곳이 찢기고 멍든 흔적, 비장 파열 등이 확인됐다.

박 씨는 “집에 안 가겠다”던 피해자를 때렸는데 가족들에게 알려질까 무섭고 겁이 났다고 진술했다. 또 일어나라는 말에 꼼짝하지 않자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화가 났다고 말해 분노를 자아냈다. 특히 그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전화라도 하라”라며 문자를 보내는 등 가식적인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박 씨는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KCSI가 소개한 사건은 검사가 무기징역을 구형하는데 유족이 범인의 선처를 구하며 판결이 쉽지 않은 사건이었다. 사건은 한 농수로에 버려진 여행가방 속에서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검안 결과 피해자의 몸에는 칼에 베이고 찔린 상처가 무려 30곳에 달했다. 손가락 끝에서 어렵게 채취한 지문으로 피해자가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차로 1시간 반 거리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임을 확인했다.

수사팀은 피해자 이름으로 접수된 가출신고가 시신 발견 20일 전 돌연 취소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바로 피해자가 동생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실종신고를 취소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남동생에 따르면 누나는 남자친구 부모님 댁에 다녀온다고 나간 뒤 사라졌고, 메시지로만 연락했다. 하지만 수사팀은 가출 신고 내용 속 남동생의 진술을 근거로 그를 용의선상에 올려놓은 상황이었다. 실제 남동생은 누나의 실종 수사를 방해하고 가출신고를 취소하라며 누나인 척하거나 부모님에게 조작 문자를 보냈다. 차량 추적으로 시신이 발견된 곳에 두 차례나 방문한 기록이 드러났고, 휴대전화 포렌식에서도 범행 정황이 나왔다.

남동생은 누나가 잔소리를 해서 다투다가 살인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시신을 아파트 옥상에 올려두고 누나의 통장 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여행도 다녀오고 누나 명의로 대출을 받아 게임 아이템과 여자친구 선물을 구입하기도 했다. 시신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친척 집 인근의 농수로에 유기했지만, 날씨가 풀리고 수온이 오르면서 부패한 시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30년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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