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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온 편지”…김나영, 조혈모세포 기증

김소연
입력 : 
2025-09-01 08:42:54
김나영. 사진| 유튜브
김나영. 사진| 유튜브

방송인 김나영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동참했다.

김나영은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에 “김나영의 조혈모세포 기증 브이로그(10년을 기다려 받은 행운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김나영은 “오늘 저희 집에 편지가 왔다. 조혈모세포은행에서 연락이 왔다”며 “이 편지 봉투를 보는 순간 제가 10여년 전에 우연한 기회로 조혈모 기증을 하겠다고 등록해뒀던 게 생각났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악성림프종 등 조혈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난치성 혈액 종양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 중 하나다. 항암제, 방사선 등으로 환자의 조혈모세포를 소멸시킨 뒤 유전자가 일치하는 건강한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

이어 그는 조혈모세포가 일치할 확률이 매우 낮은 것을 언급하며 “친족이 아닌 이상 부모랑 자식 간에도 일치할 확률이 5% 이내, 타인 간 일치할 확률은 수만명 중에 한명에 불과할 정도로 굉장히 낮다고 한다. 저랑 일치하는 제 피가 필요한 환자분이 나타났다고 하니 제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엄청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나영은 기증을 결심하고 검사를 받기로 했다. 김나영은 간호사에게 “유전자가 맞을 확률이 진짜 적냐”고 물었고 간호사는 “2만 분의 1이라고 하는데, 가진 유전자에 따라 희귀성이 다르다. 어떤 환자는 국내 기증자 리스트에서 딱 한 명 나오고 어떤 환자는 100명 나온다. 이번 환자는 국내 일치자가 김나영 포함 10명 이내다”라고 설명했다.

김나영은 이런 과정을 전부 담으며 홍보에 나섰다. 김나영은 “너무 행운이다. 그분에게도, 저한테도. 살면서 이런 일을 몇명이나 겪어보겠나. 건강하니까 기증에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나영의 조혈모세포 기증 과정을 담당한 여의도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윤 교수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홍보해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뜻깊은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자기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고, 그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라고 응원했다.

김나영은 1차로 조혈모세포 채집을 진행했으나 세포가 부족해 2차 채집을 해야했다. 김나영은 “너무 속상하다”며 수혜자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였다.

김나영은 기증 이후 “밥도 먹고 아까보다 훨씬 더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걱정 많이 했는데 할 만 하더라. 내 피가 필요한 사람에게 쓰인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하고 나니 뿌듯함이 있다. 이 일은 평생 한 번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맞는 사람이 있어도 기관에서 더는 기증하지 못하게 한다고 들었다. 평생 한 번 할 수 있는 일을 제가 오늘 한 것”이라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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