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유승준(48·미국명 스티브 유)이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 승소한 가운데 첫 심경을 밝혔다.
31일 유승준 유튜브 채널에는 ‘유승준 인생 토크’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 됐다.
유승준은 이 영상에서 “힘든 상황에서도 누구랑 같이 있느냐에 따라 유익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눈물 없이는 말할 수 없고, 말만 하면 ‘인간극장’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룡과의 과거 일을 언급하며 “내가 핫할 때는 댄서, 매니저, 스타일리스트까지 30~40명이 같이 이동했다. 그걸 보고 성룡 형님이 ‘쟨 뭐야?’라고 했다더라”라며 “이후 중국 진출한 나를 보고 (성룡이)먼저 연락을 해왔고, 덕분에 중국에 있는 내내 마음이 따듯했다. 은인이고, 그렇게 도와준 사람들이 많다”고 회상했다.
특히 15살 때 아내를 만나 34년째 함께하고 있는 유승준은 “내가 가장 힘들 때 날 깊이 안아줬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첫째 아들을 얻었고, 내게는 등불이었다”며 울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살다 보면 각자의 입장이 있다. 예전에는 나도 잘난 맛에 살아서 누군가를 판단했지만, 남들이 나보다 낫더라. 이제는 누굴 판단하지 않는다. 나도 내 나름의 판단력과 잣대를 가지고, 남을 날카롭게 판단했고 비판했다. 돌아보니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해 나는 아는 게 없는 거다. 내가 무지하구나 싶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또한 장문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제게 가장 큰 축복이 있다면 사랑하는 아내와 사랑하는 가족을 얻은 것”이라는 말로 시작한 그는 “저는 모든것을 얻었다. 가슴 아픈 일이 있을 때에도 늘 마음은 풍성하고 감사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며 가족을 향한 애틋함을 거듭 드러냈다.
특히 “힘들고 아플수록 사랑과 용납과 위로는 더욱 가깝고 깊어 지더라. 고난을 지날 때는 가짜와 진짜가 구별되고 유한한것과 무한한 것도 구분되어진다”며 “실수와 후회 없이 인생을 배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주름이 늘고 흰수염이 늘어야 조금씩 깨닫게 되는게 인생이다. 누구도 예외는 없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소중했다는 걸 깨닫게 되니. 저는 참 미련한 사람”이라고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더불어 “쉽진 않았지만 오늘까지 잘 왔다. 이 세상에 쉬운 인생이 있을까? 어떻게 해서든 사실을 왜곡하고 진심을 퇴색 시키는 미디어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지난달 28일 유승준이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를 상대로 낸 사증(비자) 발급 거부 취소 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다만 유승준이 법무부를 상대로 한 ‘입국금지 결정 부존재 확인 소송’은 각하했다.
유승준은 한때 국내 정상급 가수로 활동하며 군 입대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 의무를 회피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후 2002년부터 한국 입국이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