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news

detail

‘오겜3’ 조유리 “임산부 연기 부담…비판 자양분 삼을 것” [인터뷰]

한현정
입력 : 
2025-07-08 14:32:06
“호불호 평가 당연, 모든 애정에 감사할 따름”
“전 연인 임시완 최악…현실에선 마주치기도 실어”
“아이즈원 재결합 논의는 아직, 언제든 함께 할 의향 있어”
배우 조유리. 사진 I 넷플릭스
배우 조유리. 사진 I 넷플릭스

“처음 ‘준희’를 만난 그 순간부터 보낼 엄두가 전혀 나질 않았는데 마침내 ‘시즌3’까지 종영했네요. 여전히 믿기지가 않아요, 제가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일원이었단 게…”

가수 겸 배우 조유리가 임신한 채로 잔혹한 서바이벌에 참여한 절망적 캐릭터로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달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전 세계 93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공개 첫 주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의 첫 작품이 됐다. 뿐만 아니라 공개 첫 주에 넷플릭스 역대 시리즈(비영어) 9위에 진입하며 시즌1, 2, 3가 모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부문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 출연 후에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전에는 주로 어린 친구들, 10대 분들이 알아봐주셨는데 이제는 그 이상의 다양한 연령층에서 알아봐주셔서 신기했죠. 역시 글로벌 콘텐츠…(웃음)”

조유리. 사진 I 넷플릭스
조유리. 사진 I 넷플릭스

조유리는 극 중 전 연인 명기(임시완 분)로부터 잘못된 투자 정보를 믿었다가 거액을 잃고 게임에 참가한 준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한의 고통과 절박함을 딛고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로 배우로서의 무게감을 제대로 뽐냈다.

“캐릭터는 암울했지만 개인적으론 촬영 내내 행복했다”는 그는 “보낼 날이 영영 안 올 것 같았은데 이렇게 종영을 해버렸다.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쭉 봤을 정도로 ‘시즌3’ 몰입감이 좋았고, 한 명의 시청자로서 재밌게 봤다. 이런 작품에 참여했다는 게 기쁘고, 영광스럽고,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웃었다.

작품 공개 후 쏟아진 반응들도 열심히 찾아봤단다. 조유리는 “(작품과 캐릭터에) 호불호가 나뉘기도 하고, 여러 의견이 정말 많이 쏟아졌는데 하나하나 다 감사했다”며 “부족하단 지적에 대해서는 이를 자양분 삼아 더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표정이 획일적’ ‘출산 장면에 리얼리티 부족’ 등의 지적에도 “준희가 느꼈을 감정이 워낙 ‘절망감’에 몰려 있다 보니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연기 지적에 대해) 억울하거나 속상한 건 전혀 없다. 다만 모든 연기는 감독님의 디렉션 대로, OK된 장면들만 나간 거기 때문에 깊이 신뢰하고 믿고 같다. 결과는 (여러 시청자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였다”고 했다.

가장 힘이 된 반응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 이런 얼굴도 있구나.’란 댓글이었단다. 그는 “고맙고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 그런 코멘트 덕분에 힘이 났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임산부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 있었어요. 전혀 해보지 못했던, 상상도 잘 안 되는 경험이다 보니까…최대한 대본을 기반으로 감독 님의 의도에 맞게 쓰이려고 노력했고, 감독 님의 지시에 충실하게 연기했어요. 출산 자체보단 그 이후 아이를 안는 것 등 다룰 줄을 몰라 어려웠어요. 감정적인 부분은 워낙 상황 자체가 극한으로 몰렸어서 마냥 어렵지 만은 않았어요.”

더불어 “배우로서 부족한 게 정말 너무 많지만 그래도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워낙 큰 경험을 했으니까. 감정이 주체가 되질 않아 컷 후에도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거나, 연기가 마냥 두러운 게 아니라 재밌단 느낌을 받은 것 등 값진 배움이었다”며 “차기작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 조유리. 사진 I 넷플릭스
배우 조유리. 사진 I 넷플릭스

극중 임시완이 연기한 전 연인 명기에 대해서는 “최악의 남자”라며 “잠수 이별한 것부터가 과락이다. 그 뒤로 하는 행동들도 다 충격적이더라. 현실이라면 단 한 순간도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안겼다.

“캐릭터 자체도 최악인데 (임시완) 오빠가 또 너무 연기를 잘 하니 몰입이 확 되더라고요. ‘연기 찢었다’는 반응이 정말 많더라고요. 보면서도 놀랍고 혼란스럽고 분노하게 만드는…(실제론)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남자죠.”

결말에 대해서는 “아이 엄마로선 안도했다. 대리만족했다”며 “연인 복은 없지만 기훈(이정재)을 믿긴 잘 한 것 같다. 어떻게든 기훈이 아이를 끝까지 보호해주길 바랬던 마음이 현실이 됐으니까. 그것만으로 준희의 꿈은 이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는 14일에는 미니 3집 ‘Episode 25(에피소드 25)’를 발매하며 본업인 가수로도 복귀한다. 앞서 미니 2집 ‘LOVE ALL(러브 올)’ 이후 약 2년 만에 발매하는 신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이제 안녕!’과 선공개곡 ‘개와 고양이의 시간’을 비롯해 ‘HICCUP’, ‘잠수해’, ‘Overkill’까지 총 5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 ‘이제 안녕!’은 조유리와 베스트셀러 ‘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만’의 저자 박한평 작가가 작사에 참여했다.

조유리는 “앨범 준비가 예정보다 늦어졌는데 오히려 ‘오겜3’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시기에 선보이게 돼 ‘럭키비키’”라며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된, 오랜 정성을 들인 만큼 팬들에게 선보이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고 환한 미소 지었다.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로 인연을 맺은 ‘아이즈원’ 멤버들에 대해선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 서로 많은 응원을 해준다. 이번에도 정말 뜨겁게 반응해주고, 물어봐주고, 다독여줘 고마웠다”며 “재결합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없지만,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함께 하고 싶다. 늘 힘이 되는 존재들”이라고 애정을 덧붙였다.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