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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오겜3’ 이정재 “야채 먹고 10kg 감량, 얼음 밈 가장 맘에 들어”

양소영
입력 : 
2025-07-03 14:38:33
이정재가 성기훈 캐릭터를 위해 10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이정재가 성기훈 캐릭터를 위해 10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이정재(53)가 ‘오징어게임’ 시즌3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전 세계 93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공개 첫 주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의 첫 작품이 됐다. 뿐만 아니라 공개 첫 주에 넷플릭스 역대 시리즈(비영어) 9위에 진입하며 시즌1, 2, 3가 모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부문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이정재는 결말부로 갈수록 마르고 퀭한 성기훈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를 했다.

이에 그는 “감독님도 오징어게임 1을 좋아해준 팬들을 생각하며 글을 썼을 거다. 저도 큰 지지와 사랑을 받은 적이 없다. 전세계적 지지를 받았으니까. 그래서 최대한 노력을 하려고 했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엇이든 하려고 했다. 그 무엇 중 하나가 외형적 변화를 조금 더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즐거운 회식도 마다하고 세트장에 오는 밥차도 거의 못 먹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10kg을 감량했다. 식단 준비해 주는 분께 야채만 좀 쪄달라고 했다. 도시락 용기에다 세끼를 싸줘서 점심 먹고, 저녁 먹고, 하나는 숙소로 가져가서 그날 아침에 먹었다. 중반부터는 2개로 줄이고 또 1개로 줄였다. 마지막 신 찍기 두 달 전부터는 그 하나를 세끼로 나눠서 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 기본 콘셉트는 도시락을 주지 않나. 그런데 기훈이 과연 먹을까 싶더라. 스트레스받거나 패닉에 쌓이는 기훈의 모습이 화면에 잘 묻어나길 원했다. 영화 ‘암살’ 때 다이어트를 세게 해서 무작정했는데, 그때는 탈모도 심하고 위장장애도 있었다. 그때 다이어트를 잘못하면 나온다는 현상이라는 걸 알고 이번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가장 인상 깊은 순간도 시청자 반응을 꼽았다. 그는 “많은 해석과 가설과 유머러스한 글이나 영상도 그렇다. 이건 하루아침에 만들 수 있는 영상이 아닌 것도 많다. 그만큼 좋아해야 수준 높은 영상이 나오는 건데, 그런 정성과 시간을 들여 만드는 게 감사하다. 그게 전체를 통틀어 기억이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오징어 게임’ 밈에 대해서는 “재미있다. 요즘은 밈의 시대 아닌가”라며 “‘얼음’ 밈이 가장 마음에 든다. 많은 분이 따라해주니까. 얼음을 능가하는 게 있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재는 ‘오징어게임’으로 전세계적 인기를 모았다. 미국에서 권위 있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영미권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스타워즈’ 시리즈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떤 뒤 “어딜 가도 알아본다. 신기할 정도다. ‘오징어게임’이 정말 대단하구나 싶다. 저희도 어떻게 보면 외국분들 보면 금방 구분이 안 될 때가 많은데 바로 알아보니까”라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 여러 제안도 올 터. 그는 “많이 받았는데 아직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 제안 받는 것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정재의 차기작은 배우 임지연과 함께하는 ‘얄미운 사랑’이다. 그는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며 “성공했던 작품과 성공하지 못한 작품을 계속 비교하면서 살 수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만 만족하고 이것이 조금 더 완성도 있게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그런 생각과 고민만 하고 있다”며 “‘오징어 게임’은 진짜 끝이지만 아쉬워만 할 수도 없다. 새로 하고 있는 작품은 하고 있으니까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헌트’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도 알린 바 있는 그는 “글도 많이 쓰고 연출도 준비하고 있다. 시나리오도 벌써 끝내서 준비 중이다. 제가 연출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디어를 내서 작가 분과 제작하는 것도 있다. 뭐가 먼저 촬영에 들어가게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 찍고 있는 ‘얄미운 사랑’을 잘 마무리하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진행은 꽤 많이 됐다”고 귀띔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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