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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악연’ 박해수 “욕설 연기? 기도 많이 했죠”

양소영
입력 : 
2025-04-09 12:17:57
“‘악연’ 연기 칭찬? 들뜨지 않으려 노력”
“‘오징어게임’ 상우 밈? 내가 봐도 재미있어”
박해수가 ‘악연’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박해수가 ‘악연’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박해수(44)가 목격남으로 또 한 번 인생 연기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공개 이후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부문 1위는 물론 3일 만에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5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공개 3일 만에 36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37개 국가에서 TOP10 리스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악연’은 ‘검사외전’ 이일형 감독의 첫 시리즈 작품으로, 목격남(박해수), 주연(신민아), 사채남(이희준), 길룡(김성균), 안경남(이광수), 유정(공승연)까지 각자 다른 사연과 욕망을 가진 인물들이 악연의 굴레로 빠져드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박해수는 한밤중 의문의 사고를 목격하는 목격남 역을 맡아 살벌한 연기를 보여줬다.

박해수는 9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는 작품이 공개되기 몇 주 전에 봤는데 그때는 부담감 때문에 제대로 못 봤다. 공개 후 다시 봤다”며 “저희가 에피소드마다 각자 역할이 있지 않나. 못 봤던 면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봤다. 저의 변화가 잘 표현됐을지 고민됐고 그런 부분을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잘 짜여야 캐릭터가 형성화될 수 있어 부담이 있었다. 캐릭터 변화에 대한 포인트 보다는 그 캐릭터가 어떤 선택을 하고 방향이 좁아지고 어떤 목표로 달려가는지 고민했다”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쏟아지는 연기 호평에는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많이 찾아보지 않는데 주변에서 이야기할 때 찾아보는데 좋게 봐준 것 같다”며 “제 캐릭터가 변화가 많아서 좋게 봐주는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악연’ 박해수가 차진 욕설 연기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넷플릭스
‘악연’ 박해수가 차진 욕설 연기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넷플릭스

박해수는 ‘악연’ 출연 이유를 묻자 “처음 읽을 때는 모두 센 캐릭터고 악인들만 나와서 숨을 못 쉬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좋았는데, 두 번째 읽을 때는 악연을 끊는 인물이 트라우마를 가진 연약해 보이는 사람이라는 게 메시지가 있더라. 어떤 면에서는 블랙코미디 같더라. 되게 어리석어 보이고 우화 같더라. 이게 잘 표현하면 재미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멀리서 보면 어리석은 자들의 선택을 보면서 비웃을 수 있지 않나. 감독님이 들어가기 전에 ‘파고’를 이야기했는데, 잘못된 인간들의 선택이 우스워 보이는 게 재미있더라”고 설명했다.

극 중 여러 변화를 보여준 것에 대해 “외형적으로 변화가 있어서 더 쉬웠다. 화상이란 가면을 쓰고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고통이 나오니까 상황이 몰리다 보니까 목표가 정확하게 뚜렷해지니까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건 안경남을 만날 때다. 덜떨어진 약간 소시오패스 같은 시골 청년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성인인데 지적 수준이 모자란 것 같은 느낌을 만들려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때 날씨가 추웠고 귀도리를 샀는데 옷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캐릭터가 조금 더 그쪽으로 자연스럽게 갔다. 이광수가 가진 파월풀한 에너지가 있어서 상대 배우로 잘 받아들이면 부족해보이는 면이 있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해수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또 한 번 차진 욕설 연기를 보여줬다. 이에 박해수는 “부단히 연습했다. 평소에는 상상조차 못 한다. 작가님이 잘 써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내 그는 “목격남을 연기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정서적으로 힘들었다. 금기를 깨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성수를 마신다거나 십자가를 배경으로 욕설을 퍼붓는 게 찝찝하고 마음이 힘들더라. 그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건 가면을 쓴 것 같아서다. 촬영 끝나고 집에 가서는 빨리 끊어내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기독교인 박해수는 “누군가에게 험한 말을 하는 게 불편했다. 사실 기도를 많이 했다. 악을 가장 연기를 잘하려면 선해야 한다. 저는 그렇게 선하지 못하지만, 정확하게 악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악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기도를 많이 했다. 정당화하거나 합리화하고 싶지 않더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박해수가 전세계적 인기를 누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서 연기한 조상우의 욕설 연기는 ‘밈’으로 화제가 됐다.

이에 그는 “밈이 됐다는 건 화제가 됐고 많은 분이 재미있게 느낀 것 같다. 드라마 안에서 그 캐릭터가 한 거지만 재미있던 것 같다”며 “이 작품에서는 어떤 밈이 나올까 싶다. 외국 관객들에게 욕을 가르쳐준 건 좀 그렇긴 하다. 제가 맡은 캐릭터가 욕을 많이 하긴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제게 어리숙하거나 급발진하거나 변모하거나 그런 양면적인 캐릭터를 많이 주는 것 같다. 저도 진폭이 크거나 반전 있는 캐릭터, 본성에 가까운 캐릭터가 연극 할 때부터 재미있더라”고 털어놨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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