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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조금 더 있다가 가라”던 모친 기일에 세상 떠난 故송대관

진향희
입력 : 
2025-02-07 16:12:33
수정 : 
2025-02-07 16:54:24
가수 송대관과 모친 국갑술 여사. 사진 ㅣMBN
가수 송대관과 모친 국갑술 여사. 사진 ㅣMBN

가수 송대관(79)이 어머니 기일인 2월 7일 세상을 떠나 먹먹함을 더하고 있다.

7일 가요계에 따르면, 송대관은 컨디션 난조로 전날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달 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다음 주엔 ‘가요무대’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공교롭게도 송대관이 숨을 멈춘 날은 별세한 모친의 기일 날이기도 했다. 송대관의 모친 고(故) 국갑술 여사는 뇌출혈로 투병하다 2016년 2월 7일 별세했다. 아내의 부동산 투자 실패로 280억 빚을 떠안고 월세살이를 하던 힘든 시기에 닥친 비보여서 더욱 슬퍼했던 그다.

2016년 힘든 시기 어머니를 떠나보낸 송대관. 사진 ㅣMBN
2016년 힘든 시기 어머니를 떠나보낸 송대관. 사진 ㅣMBN

송대관은 여러 방송에서 어머니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토로해왔다.

2020년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국밥집을 찾은 송대관은 어머니와의 기억을 꺼내놨다. ‘해뜰날’로 인기를 얻고 그제야 살만해졌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졌고, 병상 위 앙상하게 뼈만 남은 어머니의 팔을 보며 금반지 하나 못 끼워드린 것이 후회스러워 곧바로 병원 근처 금은방을 찾아 헤맸다고 기억했다. 병상으로 돌아와 어머니의 손게 팔찌를 직접 채워드렸다는 그는 팔찌에 비해 한없이 가냘픈 어머니의 팔을 붙잡고 통곡했다고 전했다.

2021년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잡골당을 찾아 “늘 그립고 죄송하다. 뭘 다 못 해준 것만 생각난다. 죄송한 건 늘 곁에 있어 주지 못하고 간간이 얼굴 보여드린 것”이라고 자책했다.

이 방송에서 “만나 뵙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면 ‘조금 더 있다가 가라. 뭐가 그리 바쁘냐?’며 못 가게 소매를 잡던 어머니가 떠오른다”는 일화를 전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송대관의 모친 국갑술 여사는 아들이 성공한 후에도 노점에서 재봉틀로 만든 옷을 팔면서 흔들리지 않는 삶의 이정표가 되어줬다. ‘2000년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SNS에 “독립지사 후손으로 홀 어머님께 그렇게 효도하고 (내가) 문화부 장관 때 어머님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하시니 내 손을 잡고 눈물 글썽이며 ‘형님 감사합니다’ 하던 너”라며 송대관 모자를 추억하는 글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송대관은 고(故) 현철, 태진아, 설운도 등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태진아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주며 유쾌한 웃음을 주기도 했다.

고인의 마지막 무대는 오는 16일과 내달 2일 ‘전국노래자랑’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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