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미소 지었다. 어두운 연회장 조명 아래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어깨에 내려앉은 무게는 무거웠지만, 눈빛만은 여전했다. 이수근이었다.
이수근은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김준호와 김지민의 결혼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은 아내 박지연의 신장이식 수술 소식이 전해진 바로 그날이었다.
이수근은 체크 셔츠에 말끔한 넥타이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가벼운 미소 뒤로 비쳐지는 걱정과 응원이 교차했다. 어깨에 맨 가방끈만큼이나, 마음에도 많은 책임이 담긴 듯했다.

결혼식장 내부에서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최수종과 하희라 부부가 나란히 서 있었다. 하얀 셔츠와 정갈한 정장, 오래된 잉꼬부부의 여유가 느껴지는 눈빛이었다. 그들 뒤로 이어진 수많은 하객들 속, 이날만큼은 웃음과 진심만이 남았다.

이수근은 결혼식장을 환하게 밝히는 인사로 김준호와 김지민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했다. 비록 아내의 수술을 앞두고 있었지만, 그는 “오늘만큼은 동료의 시작을 웃으며 지켜주고 싶었다”는 듯 미소 지었다. 담백했지만 깊었고, 조용했지만 단단했다.
누군가를 응원한 자리엔 온기가 남았다. 무대 위 웃음꾼이었지만, 이날은 그 누구보다 묵직한 응원이었고, 진심이 담긴 존재였다.

한편 이수근의 아내 박지연은 같은 날 SNS를 통해 “많은 응원 감사하다. 최종 검사 후 다음 달 중순 두 번째 신장 이식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심스럽지만 이겨내겠다”며 근황을 전했다.
박지연은 과거 임신중독증으로 첫 신장이식을 받은 바 있으며, 최근 친오빠의 기증으로 재이식 준비 중이다. 이수근은 가족 곁에서 마음을 다잡으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