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민의 손을 잡고 입장한 사람은, 김지민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그날 그녀의 곁엔 개그계 선배 김대희가 있었다.
13일 오후, 김준호(49)와 김지민(40)이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2022년 공개 열애를 시작한 이후 3년 만의 결실이었다.
신랑 김준호가 먼저 버진로드 끝에 서 있었다. 검정 턱시도에 나비넥타이, 손에는 긴장과 설렘이 뒤섞인 미소가 맴돌았다. 하객 1,200명의 시선이 모두 그를 향하고 있었다.

잠시 후, 신부 김지민이 등장했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꽃을 든 손을 곧게 내린 채 그녀가 손을 잡은 사람은 다름 아닌 김대희였다. 눈빛을 꾹 누르고 걸어오는 김대희, 그 곁에서 미소 지은 김지민. 둘 사이의 조용한 감정선이 예식을 가득 채웠다.
이 장면은 단순한 입장이 아니었다. 김지민의 친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녀는 그 빈자리에 김대희를 부탁했다. 김대희는 과거 김지민의 발인을 함께 지킨 적 있었고, 김지민은 그에게 “내 결혼식에서 아버지 대신 손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김대희는 이를 방송에서 공개하며 “진짜 오열했다”고 전한 바 있다.



결국, 그 부탁은 현실이 되었고, 김지민은 아버지가 아닌 선배의 손을 잡고 가장 빛나는 길을 걸었다.
청첩장엔 “선후배로 만나 연인으로 함께해온 소중한 시간들을 이제는 부부로 이어가고자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느낌알쟈나쟈나”라는 문장이 실려 있었다. 유쾌하지만 단단했던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하는 한 줄이었다.
이날 사회는 이상민이 맡았다. 앞서 이상민은 ‘돌싱포맨’에서 김준호의 프러포즈를 돕다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축가는 거미와 변진섭이 맡았고, 신혼여행은 당분간 미뤄진다.
김준호는 말했다. “비즈니스 결혼 아니다, 진짜 사랑한다.” 이날 그 말의 진심은 표정 하나면 충분했다. 신부가 다가오는 순간, 그의 두 손은 본능적으로 벌어졌다.
한편, 김준호♥김지민의 결혼식은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다뤄질 예정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