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은 정적이었다. 문장은 조심스러웠고, 문장 끝마다 책임이 묻어 있었다.
댄서 우와 키타데라가 9일 SNS를 통해 인종차별 표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월파)’ 최근 회차 방송 중,그가 흑인 비하 비속어가 담긴 노래 가사를 입 모양으로 따라한 장면이 포착되며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된 장면은 글로벌 아티스트 사위티(Saweetie)의 ‘Best Friend’ 무대에서 나왔다.


우와는 해당 가사의 일부를 입으로 따라한 듯한 모습으로 방송 화면에 등장했고, 비록 해당 부분은 음소거 처리됐으나, 시청자들의 비판은 거세게 이어졌다. 우와는 “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그 장면만으로도 많은 분께 불쾌감을 드렸다”며 “해당 단어의 역사적 맥락과 아픔을 충분히 알지 못했던 무지함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흑인 커뮤니티에 어떤 상처를 줄 수 있는지를 공부하고 있다”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과문 끝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더 신중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말보다 자세가 먼저였고, 늦었지만 반성은 분명했다.
입 모양 하나였지만, 감정은 그보다 훨씬 컸다. 말 없이 흘렀던 장면이, 지금은 많은 의미를 품게 됐다.
한편 우와 키타데라는 현재 ‘스월파’에 출연 중인 일본 댄스 크루 오사카 오죠 갱 소속으로, 세미파이널 무대를 앞두고 있다.
◇ 이하 우와 키타데라 글 전문
스트릿 우먼 파이터 최신 회차를 보신 모든 분들께
Saweetie의 ‘Best Friend’ 퍼포먼스 중 제가 인종차별적 비속어가 포함된 가사를 입 모양으로 따라하는 모습이 방송에 노출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비록 음성이 꺼져 있었고 실제로 소리를 내어 부르진 않았지만, 그 장면 자체만으로도 많은 분들께 상처와 불쾌감을 드렸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 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습니다. 당시에는 그 단어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무게를 완전히 인지하지 못했으며, 지금에야 그 단어를 입으로 표현한 것 자체가 얼마나 무감각하고 상처가 되는 행동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코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상처 주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이후 저는 이 단어가 특히 흑인 커뮤니티에 어떤 고통과 의미를 갖는지를 더 깊이 공부하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배우고 경청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 장면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 실망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후회가 진심으로 전달되기를, 그리고 앞으로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 또한 믿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의 잘못을 지적해주시고 책임을 묻는 목소리에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우와 키타데라 드림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