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시험관 시술 관련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며 불거진 갑론을박 속에서 조심스러운 심경을 내비쳤다.
이효리는 지난 8일 방송된 MBC FM4U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의 코너 ‘월간 이효리’에 출연해 “요즘 TV에 많이 나와 감사하지만, 말을 많이 하게 되면 그에 따른 대가가 따르더라”며 말을 아끼고 싶은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어릴 땐 아무 말이나 해도 ‘어리니까’ 하고 넘어갔는데, 이제는 나이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그래서 말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이에 DJ이자 남편인 이상순이 “토크쇼에 나가서 말을 줄이면 어떡하냐”고 너스레를 떨자, 이효리는 “말은 줄이지 않되 뒷감당을 잘하겠다. 이해해주는 분들이 훨씬 많다”고 덧붙이며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이효리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웹예능 ‘핑계고’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삶과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2022년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서 “시험관까지 하고 싶진 않다. 자연스레 생기면 감사히 키우고 싶다”는 발언이 다시 회자됐다.
당시 이효리는 “주변에 58세에 첫 아이를 낳은 분도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용기를 얻고 있다”며 아이를 향한 희망을 드러내면서도 “엄마가 되는 것만이 사랑의 완성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모두의 엄마가 되는 삶도 가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에 대해 많은 이들은 이효리 특유의 솔직한 스타일로 받아들였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시험관 시술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며 논란이 이어졌다.
이효리의 발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배경에는, 최근 사회적으로 민감하게 다뤄지는 ‘출산’과 ‘난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유명인이 언급한 표현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이들에게는 상반된 감정으로 다가올 수 있기에, 이효리 역시 자신의 말이 예상치 못한 해석으로 번진 상황을 의식한 듯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언어로 진심을 전하려 한다. “말은 줄이지 않되, 뒷감당은 잘하겠다”는 표현은 오히려 그간 쌓아온 책임감의 무게와 함께, 자신을 향한 기대에 응답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듯했다.
방송 활동을 재개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이효리.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만큼, 그 말 한 마디도 공공의 메시지로 작용하는 지금. 그녀는 더 조심스럽고,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대중과 마주하고 있다.
한편,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는 연예계 대표 ‘힐링 커플’로 손꼽히며, 서울 복귀 이후에도 방송을 통해 따뜻한 일상을 전하고 있다. 두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와 자연스러운 모습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전하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