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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가 줄 수 없는 아름다움”...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귀환 (종합)[MK★현장]

금빛나
입력 : 
2025-07-09 18:19:16

영화와는 또 다른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재미를 전하기 위해, 배우 이규형부터 김향기까지 총출동했다.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제작진 송한샘 프로듀서와 배우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옹성우,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 임철형이 참석했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아카데미 시상식 7개 부문, 골든글로브 3개 부문,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하는 작품이다. 16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슬럼프에 빠진 젊은 문호가 셰익스피어가 귀족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를 만나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제작진 송한샘 프로듀서와 배우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옹성우,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 임철형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제작진 송한샘 프로듀서와 배우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옹성우,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 임철형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2023년 한국 초연 이후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대해 송한샘 프로듀서는 “많이 사랑해 주신 덕분에 2년 만에 찾아뵙게 됐다. 이 자리에 계시지 모두 계시지는 않지만, 많은 배우들과 함께 초연에 못지않은 작품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무대는 영화나 드라마가 줄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강조한 송 프로두서는 “저희 연극은 굉장히 역동적이다. 배우들이 소금 냄새가 날 정도로 에너지를 쏟는다. 연극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안무와 뮤지컬 같은 조명과 무대 장치, 그리고 시대를 고증한 의상들이 잠시도 긴장감도 놓치지 않고 빠져들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OTT, 영화와 다르게 연극은 3시간 동안 공연을 봐야 한다. 그런 관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연출과 요소, 라이브의 매력이 영화와 다른 매력을 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뮤즈를 통해 잃어버린 예술적 영감과 재능을 되찾고 싶은 신예 작가 윌 셰익스피어 역에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옹성우가 출연한다. 셰익스피어의 사랑이자 부유한 상인의 딸로 당시 여성에게는 금기됐던 연극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 역에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 등이 캐스팅됐다. 이밖에도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사진설명

이규형은 자신만의 연기 매력에 대해 “연기할 때 추구하는 방향성이 코미디가 허용되는 작품에 한해서 위트있게 연기하고자 하는 편이다. 물론 당연히 그러지 말아야 할 때와 그래야 할 때를 구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그런 부분을 봐주시는 연출님이 계시다”며 “위트있을 때는 위트있고, 진지할 때는 진지한 것이 저만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했었다. 무대와 객석에서 느끼는 편안함이 있기에 재밌게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초연에 이어 재연 무대까지 오르게 된 이상이는 “저의 매력은 에너지와 기세다. 떨리고 숨고 싶을 때도 있는데, 그럼에도 하고 싶은 마음과 이걸 내 스스로 난관을 극복해 내는 에너지와 기세가 제 장점”이라고 강조했으며, 초연 당시 그의 연기를 보고 ‘셰익스피어 인 러브’ 출연을 꿈꿨다고 밝힌 손우현은 “연기를 할 때 저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저만의 셰익스피어가 나온다고 생각하기에, 최대한 저를 담으려고 한다. 셰익스피어가 물론 훌륭한 대문호이지만, 그 사람도 인간이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생각다. 셰익스피어의 질투와 자격지심, 귀여운 모습과 멋있는 모습 등 대문호의 인간적인 모습은 저의 느낌대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고백했다.

그룹 워너원 출신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옹성우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통해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자신이 연기하는 윌 셰익스피어의 매력에 대해 옹성우는 “불완전하고 흔들리고 풋풋하기도 한 그런 윌이 매력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저 역시 이 작품을 하면서 불안하고, 걱정도 많고, 겁도 난다. 그러한 모습을 윌에 녹여내고 투영시키고 싶었다”며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민들이 윌로 승화돼서 잘 표현됐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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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기와 박주현 역시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선다. 김향기는 자신이 연기하는 비올라에 대해 “극중 윌이 쓴 편지를 낭독하고 읽는 장면이 많다. 개인적으로 느꼈을 때 글 자체를 한국말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매리트가 있었다. 언니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어떻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며 “위대한 시어나 말에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극이 주는 매력에 온전히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연기 포인트에 대해 “1막과 2막 사이 비올라의 성장이 있다고 생각했다. 1막에서 사랑에 빠진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면, 2막에서는 점차 성숙해진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한 모습이 잘 담겼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현은 “제 연기는 기세인 거 같다. 긴장이 없는 편이고, 그동안 연습했던 시간이 있기에, 당당하게 무대에 설 수 있는 힘이 제 장점”이라고 자신을 드러냈다. 또 다른 비올라 이주영은 “비올라는 픽션의 인물이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면서 무대 위에서 즐거움을 느꼈던 거 같다”며 “작품 속 코미디 요소도 있고 재미도 있어서, 그런 신을 할 때 욕심이 난다. 관객들에게 위트 있고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즈 극장의 극장주 헨슬로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준 뒤 그 돈을 받기 위해 연극 제작에 참여하는 투자자 ‘페니맨’ 역은 초연에 이어 송영규, 임철형이 돌아온다. 초연에 이어 또 다시 무대에 오른 임철형은 “좋은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조금 더 나이를 먹어도 했으면 하는 그런 좋은 작품인 것 같다. 주변 분들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초연의 호평을 끌어낸 김동연 연출과 송희진 공동연출 및 안무감독, 지혜 음악감독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여기에 런던 극장가를 무대 위로 옮겨놓은 듯한 무대 예술로 찬사를 받은 박상봉 무대디자이너와 정교한 감각으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 최보윤 조명디자이너, 시대와 캐릭터를 동시에 담아낸 도연 의상디자이너, 섬세한 디테일로 완성도를 높인 김혜지 소품디자이너, 작품의 역동성을 더해준 서정주 무술감독 등이 다시 의기투합하여 한층 더 견고한 무대를 선보인다.

한편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9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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