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한 형제가 헤어졌다. 하나는 남았고, 하나는 떠났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묻지 못했던 질문 하나가, 드디어 같은 자리에서 꺼내졌다.
17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2’에서는 배우 이건주가 프랑스로 입양된 친동생 이건철과 40년 만에 재회해 숨겨져 있던 가정사를 처음으로 마주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긴 세월 동안 누구도 꺼내지 못했던 질문 하나에서 시작됐다.



“우리의 어머니가 같은지, 그걸 알고 싶었다.”
이건철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이건주는 “같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어린 시절 할머니가 삼 남매를 키웠고, 아버지는 군 복무 중, 어머니는 너무 어렸다”며 입양이 결정될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을 풀어냈다. “보자기에 싸인 채 마루에 놓여 있었다던 너의 이야기… 그걸 들었을 때 나도 숨이 멎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형은 남고, 동생은 떠나야 했던 이유.
이건철은 이해는 되지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정말 힘들었다. 둘 다 어려웠다면 왜 나만 보내졌나. 그건 여전히 상처다.” 이에 이건주는 고개를 떨궜다. “둘 다 보내기엔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을 거야.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내가 남은 것 같다. 그게 미안하다.”
40년 전, 무력한 어른들의 선택이 남긴 여운은 지금도 두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오간 질문과 대답은 단절됐던 시간을 잇는 첫 고백이자, 서로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