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건 늘 아빠일 줄만 알았다. 그런데 어느새, 아들의 스케줄을 맞춰야 하는 아버지가 됐다.
유재석이 방송에서 슬며시 꺼낸 지호 이야기 한 줄이 사람들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었다.
17일 방송된 SBS ‘틈만 나면’에서 유재석은 아들 지호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지호는 지호의 삶이 있다”며 “이제는 가족 식사 정도만 흔쾌히 참석한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 내내 유재석의 품에서 자란 모습이 익숙한 대중에겐, 짧은 이 말이 오히려 긴 시간의 흐름을 말해주고 있었다.
유재석의 말투는 변함없이 유쾌했지만, 말속엔 어딘가 ‘놓아주는 부모의 단단한 다짐’ 같은 것이 스며 있었다. “이제는 가끔 나온다”는 말에는 그리움보단 존중이 담겨 있었고, “지호도 스케줄이 바쁘다”는 말은 뿌듯함처럼 들렸다.
아이는 자란다. 그리고 부모는 어느 순간부터 ‘함께하는 시간’이 아니라 ‘존중해야 하는 거리’를 배운다. 유재석의 고백은 유난스럽지 않아 더 울림이 있었다. 그저 한 끼 식사라도 같이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요즘의 특별한 하루인 것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