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위, 한 인물이 멈춰 있다. 그러나 그녀는 정지한 것이 아니라 축적된 시간 속에서 자신을 빚고 있었다.
17일 한소희는 SNS에 “women in motion”이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강렬한 비주얼이 담긴 화보 컷을 공개했다.
블랙 커팅 바디수트에 거대한 반투명 구조물이 결합된 형태. 비대칭으로 흘러내리는 천과 손목을 타고 흐르는 장갑 디테일, 곡선을 따라 이어지는 팔 라인이 섬세한 조형물처럼 보였다.




이 룩은 ‘움직이는 조각’이라는 표현 외에 다른 단어가 허락되지 않았다.
계단에서, 발코니에서, 창가 위에서 한소희는 자신을 무대로 확장시켰다. 포즈는 절제됐지만 시선은 강했고, 그녀의 몸은 공간과 하나가 되어 조형의 일부로 작용했다. 보는 이들은 그녀가 입은 ‘드레스’가 아니라 그녀의 ‘방식’에 집중하게 된다.
‘women in motion’이라는 짧은 글. 그것은 단순한 해시태그가 아니라 선언이었다. 여성의 움직임, 배우의 움직임, 예술가로서의 움직임. 한소희는 더 이상 역할 속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그녀는, 스스로를 시각 언어로 해석하는 중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