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보다 조용했고, 그 속에서 더 또렷하게 빛났다.
배우 채수빈이 17일 오전,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제작보고회에 참석하며 시크한 블랙 원피스 룩으로 무대의 중심에 섰다.
그녀가 선택한 건 민소매 하이넥 디자인의 미니 드레스. 어깨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커팅과, 무릎 위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기장감이 단정함 속에서도 세련된 긴장감을 주었다.
은근히 드러난 바디 실루엣이 강한 액세서리 없이도 충분한 존재감을 완성했다.
무심한 듯 차분히 내려 앉은 스트레이트 생머리, 그리고 귀를 감싼 미니멀 이어링이 절제된 아름다움을 배가시켰다. 블랙 스트랩 힐은 전체 룩의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길고 곧은 다리 라인을 한층 강조했다. 이 모든 게 과하지 않은 듯, 하지만 빈틈 없는 스타일링이었다.
마치 그 자리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사람처럼, 채수빈은 오늘도 조용히 시선을 훔쳤다. 밝게 웃는 얼굴 너머로 보였던 건, 자기 확신을 지닌 배우의 단단한 중심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