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방송 인생 중 처음이었다. 카메라 대신 휴대폰, 세트 대신 가정집.
그날 박수홍은 생명의 순간을 눈앞에서 봤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우리 재이도 못 봤는데…”라는 말은, 박수홍이 전한 모든 감정을 압축했다.

9일 방송된 TV조선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는 단순한 출산 리얼리티가 아니었다. 그 안에는 박수홍의 떨림, 아빠로서의 회상, 그리고 한 가족의 기적 같은 순간이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박수홍은 이른 새벽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출동했다. 제작진조차 카메라를 챙길 시간도 없이, 휴대폰으로 현장을 기록할 만큼 급박한 상황. 도착한 장소는 병원이 아닌 산모의 자택이었다. 두 아이를 수중분만으로 낳았던 이지향 산모가 가정 출산을 선택한 것이다.
“병원도 안 가고 아기를 낳는다고요?” 현장을 확인한 박수홍은 놀란 눈으로 문 앞에서 동공지진을 일으켰고, 산모 옆에선 두 자녀 6세, 3세 형제가 조용히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진통이 시작되자 박수홍은 말없이 손을 모았다. “기도했어요. 손에 땀이 나더라고요.” 이윽고 아이가 태어났고, 가족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그 장면을 본 박수홍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뭐 이런 방송이 있냐. 30년 넘게 방송했는데 아기 나오는 걸 직접 보게 될 줄은… 우리 재이도 못 봤는데.”
그 순간, 박수홍은 MC가 아니었다. 한 명의 아빠였고, 한 생명의 기적을 마주한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다.
양세형과의 티키타카도 눈길을 끌었다. 새벽에 부재중 전화를 받은 세형은 “무슨 일 난 줄 알고 식은땀 흘렸다”며 웃음을 유발했지만, 결국 현장의 무게를 함께 느끼며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예능인데 눈물 날 줄 몰랐다”, “박수홍 말 한마디에 같이 울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출산은 매번 기적이다. 그리고 그 기적 앞에서 박수홍은, 또 한 번 진짜 사람이 됐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