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봉식이 배우 활동 중 번아웃이 왔었다고 공개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씬스틸러 배우 현봉식이 출연해 다양한 매력을 방출했다.
이날 방송에서 현봉식은 어릴 때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를 했다고 밝혔다. 고등학생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던 그는 “빛을 보지 못했다. 매번 2, 3등했다. 재능이 없었던 것 같다. 노력만 했다. 방황하던 도중 잡혀서 전국대회 시합에 나갔는데 노력 안 하고 다른 친구들을 이기긴 어렵지 않냐”고 했다.
이어 “시합 도중 쇄골이 부러졌다. 운동을 어쨌든 다시 해야 하는데 학교에서는 계속 운동시키고, 집에서는 학교 가라 그러니까 제가 도망갈 곳이 없더라. 그래서 더 방황했다. 그렇게 유도를 그만뒀다. 감독님은 제가 노력하는 놈이었으니까 아깝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봉식은 단번에 운동을 그만뒀다고. 그는 “감독님이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너 다른 곳 가면 운동 못 한다. 다른 학교 가서 도복 입지 않겠다고 각서 써라’고 했다. 전 운동이 싫어졌기 때문에 각성을 흔쾌히 썼다”며 애써 담담히 말했다.
졸업 후 현봉식은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했었다고. 3개월 이상 해본 일이 없다던 현봉식은 “너무 많다. PC방, 주유소, 택배, 경호, 막노동, 안전 요원 등”이라며 털어놨다. 문세윤이 “3개월 이내로 다 안 맞았었나 보다”고 유추하자 현봉식은 “그래서 저는 사회 부적응자인 줄 알았다. 월급날 말고는 모든 날이 싫더라”며 방황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친구 따라 대학교 호텔관광학과에 진학했다는 그는 “얼떨결에 학우들이 추천해줘서 과 대표를 했다. 과 대표는 성적만 좋으면 장학금을 주는데 장학금을 못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김주하는 “얼마 이상만 성적이 나오면 장학금 받는데 그것도 못 받을 만큼 공부를 안 하셨다?”라며 탄식.
분위기를 본 김주하는 “아니 내가 습관이다. 나쁜 뜻을 가진 건 아니다”고 민망한 듯이 웃었고 현봉식은 “정확히 짚어주시는 게 좋다”며 괜찮다고 말했다.
현봉식은 세 가지만 딱 만족이 되면 좋았다면서 “급여, 워라밸, 같이 일하는 사람. 이 세 가지만 만족이 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다 안 맞았다”며 일을 3개월 안에 계속 그만뒀던 이유를 밝혔다.
이후 배우길에 접어들게 된 비화도 공개됐다. 현봉식은 세 가지를 맞출 수 있는 직업이 가전업체 하청업체였다고. 연수 과정 중 진상 고객에 대처하는 즉흥극을 하게 됐고 현봉식은 진상역을 맡았다고 이야기했다.
현봉식은 “양문형 냉장고가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다. 냉장고 무게가 최소 80kg 이상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집 안으로 넣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고객에게 죄송하지만 냉장고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 진상이 ‘그럼 냉장고를 팔지 말았어야지!’”라며 연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현봉식은 ‘배우들은 이런 걸로 밥 벌어 먹고살겠지? 참 행복하겠다’라는 생각하게 됐다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돈을 벌 이유가 없어지게 되면서 그동안 꿈꿨던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현봉식은 배우 생활 중 번아웃이 왔다고. 영화 ‘비상선언’ 끝났을 때쯤 이유 없이 힘들었다던 그는 촬영 시간이 다 돼 가는데도 대사를 외우지 않고 멍하니 있었다고.
심지어 병원에서 산송장이라고 했다면서 현봉식은 “수면 장애가 왔었다. 하루에 3시간 이상 연속으로 잠을 못 자더라. 악몽도 꿨다. 대사를 못 외우고 현장에 가거나 촬영 시간 놓친 거. 그러면서 탈모가 심하게 오더라. 건강 상태가 나빠지는 게 느껴져서 병원에서 검사했더니 의사가 산송장이라고 잠부터 자라고 했다”며 알레르기 검사부터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 먼지 알레르기 반응이 120만 나와도 있는데 저는 400이 나왔다. 약을 처방 받았다. 친구 부부가 저를 병원에 데려갔다. 의사 선생님이 저를 보고 ‘배우님 이러시면 안 된다’면서 머리에 주사 놔줬다”며 주변 사람 덕분에 탈모를 이겨냈다고 토로했다.
번아웃이 심하게 왔을 당시는 ‘이 연애는 불가항력’, ‘범죄도시 4’ 찍을 때라고. 현봉식은 “그때 가발과 흑채를 썼었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부산 친구들을 만나는 게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면서 고향 친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현봉식은 2014년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통해 데뷔해 현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무심한 아빠를 대신해 SNS에서 다정한 ‘가짜 아빠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을 사랑받는 아들로 꾸미는 아이와, 철없는 아빠 대석의 이야기를 그린 현실 밀착형 드라마 영화인 ‘너의 아빠’로 올해 하반기에 대중들과 만난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