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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아빠에 딸 힘들까 봐”…윤경호, ‘김부장’ 대박 뒤 ‘눈물 소회’ [인터뷰]

이다겸
입력 : 
2026-07-28 07:00:00
윤경호는 ‘김부장’의 흥행을 ‘로또 같은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사진l눈컴퍼니
윤경호는 ‘김부장’의 흥행을 ‘로또 같은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사진l눈컴퍼니

드라마 ‘김부장’의 주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윤경호가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았다. 그는 작품이 많지 않아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하며 “꾸준히 길게 존재할 수 있는 배우로 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윤경호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 연출 이승영 이소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5일 종영한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 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지난 25일 종영한 이 작품은 최고 23.1%(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026년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SBS 대표 흥행작인 ‘열혈사제’(22%), ‘모범택시2’(21%), ‘스토브리그’(19.1%), ‘원더우먼’(17.8%), ‘굿파트너’(17.7%)를 모두 넘어서는 결과를 냈다.

드라마가 좋은 성적을 냈다는 말에 윤경호는 “‘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는다”면서 “어떤 사람은 제가 그동안 고생한 것에 대한 결실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모든 작품을 똑같이 열심히 준비해왔다. 함께한 배우, 스태프들의 노력으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냥 행운이 저에게 머물러 있는 순간 아닌가 싶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윤경호는 ‘김부장’ 흥행에 ‘13시간 묵언수행’ 공약을 이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김부장’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13%를 넘으면 내가 13시간 묵언수행을 하겠다”라고 약속했고, ‘김부장’이 2회 만에 15.7%을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지난 13일 공약을 수행했다.

그는 “다른 분들은 (시청률이 나오고) 모두 좋아했는데, 저는 공약을 이행해야 해서 생각이 많았다”면서 “팬사인회 때 느낀 게 많았다. 말 한 마디 하지 못하는 저를 위해 찾아와 주셔서 떨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이렇게까지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것이 느껴졌다. 또 편지에 ‘잘하고 있다’는 말을 써주셨는데, 그걸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라고 회상했다.

‘김부장’에서 액션신에 공을 들였다는 윤경호. 사진lSBS ‘김부장’
‘김부장’에서 액션신에 공을 들였다는 윤경호. 사진lSBS ‘김부장’

윤경호는 ‘김부장’에서 과거 특수부대 ‘천산 부대’를 대표하는 군인이었지만, 은퇴 후 해병전우연합회 봉사단원으로 살고 있는 박진철을 연기했다. 그는 거침없는 액션과 허당기 넘치는 ‘딸바보’ 매력을 번갈아 보여주며 긴장감과 웃음을 선사했다.

“박진철은 원작에서 피지컬적으로 우수한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김부장’에 캐스팅 됐을 때, 물리적으로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죠.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액션에서 통쾌함을 드리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복싱을 4년 정도 해서, 무술 감독님을 찾아서 그걸 바탕으로 액션신을 준비했죠. 저와 비슷한 체형의 대역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액션신을 직접 소화했어요.(웃음)”

특히 윤경호는 이동하(남실장 역)과의 1대 1 액션신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그는 “거의 처음 만나는 장면이었는데, 대사가 아닌 주먹이 오고 갔다. 처음에 이동하가 저를 선배라 어려워 하길래 ‘과감하게 휘둘러. 서로 도파민을 느껴가면서 실감나게 해보자’라고 했다. 좁은 컨테이너에서 하루 종일 액션신을 찍고 다음 날 둘 다 뻗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평생 연기를 하고 싶다는 윤경호. 사진l눈컴퍼니
평생 연기를 하고 싶다는 윤경호. 사진l눈컴퍼니

그리고 ‘김부장’의 큰 성공 뒤에는 윤경호의 긴 무명 시절이 있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막노동을 비롯한 아르바이트를 30개는 넘게 한 것 같다고 밝힌 그는 “그 전까지는 혼자 감당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내가 첫째를 임신하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 아빠의 꿈 때문에 아이가 힘들게 크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때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군함도’라는 작품이 들어왔는데, 그게 저에게는 큰 결심의 계기가 됐다. 태어나지 않은 뱃속의 딸에게 ‘아빠는 아직까지 이런 역할을 만나본 적이 없어. 미안하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해볼게’라고 하고 30kg을 넘게 빼면서 준비한 작품이다”라며 당시가 떠오른 듯 눈물을 쏟았다.

이후 ‘옥자’, ‘도깨비’가 연이어 들어오며 배우로서의 길이 열렸다고 했다. 윤경호는 “절박한 순간에 와서 마음을 내려놓고 하니까 뭔가 바뀌더라. 아이가 태어나고부터는 물, 불 안 가리고 일을 했다. 딸이 저에게 큰 교훈을 주면서 세상에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최고의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평생 연기를 하면서 꾸준히 길게 가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돈을 벌어야 하니까 일이 안 끊겼으면 좋겠다. 지금의 인기가 로또 같은 행운이라면, 앞으로는 기복 없이 시청자들과 함께 한 시대를 살아가는 배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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