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백호가 방황의 시간을 거쳤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데뷔 50년 차를 맞은 최백호가 출연해 삶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백호는 건강은 어떠냐는 질문에 “안 좋았다. 건강검진에서 까다로운 질병이 발견됐다고 하더라. 지금 체중이 15kg 빠졌다. 원래 70kg 나갔는데 지금 55kg까지 감소했다. 비결핵성 항산균증이라고 보통 결핵하고 비슷한데 감염이 안 되니까 약이 개발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약이 독하다. 먹으면 몽롱해진다. 그러고서 살이 빠지더라. 1년 동안 약을 먹었는데 살이 쭉쭉 빠지더라. 그런데 다행히 완치됐다. 약 끊은 지 10개월 되어 가는데 아직 체중이 안 돌아온다”고 덧붙여 모두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나 최백호는 “혹시 다이어트 하고 싶은 분들 계시면 그 약을 소개해드린다”라며 조째즈와 문세윤을 쳐다봐 웃음을 안겼다. 문세윤은 “맛있는 약을 찾아보자”고 받아쳤다.
최백호는 데뷔하게 된 사연도 공개했다. 어머니를 여의고 상실감이 컸다는 그는 군 면제임에도 불구하고 자원입대했다고 했다. 그러나 “결핵 감염이 될까 봐 1년 만에 의병 제대했다. 나오니까 생활 방편이 없으니까 어렵게 살았다. 제 친한 친구 중 한 명 매형이 부산 서면에서 라이브 클럽을 오픈하는데 제게 해보라고 하더라. 가수들이 펑크 내면 제가 갔다”며 우연히 노래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일주일이 지나고 부산 MBC 방송국 배경모 씨가 ‘별이 빛나는 밤에’ 진행자였다. 백화점 주인이 라이브 클럽을 만드는데 제게 출연하겠냐고 물었다. 그때부터 운이 풀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다면서 하루도 어머니 생각을 안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머리맡에는 어머니, 아버지 사진이 있다. 아침에 눈 뜨면 먼저 인사드린다. 어머님이 모든 걸 도와주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때 조째즈가 최백호 어머니 사진을 어렵게 공수했다면서 공개했다. 최백호는 “어머니가 상당히 미인이셨다”며 사진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실감이 나지 않아 눈물이 나지 않았다고. 최백호는 “화장장으로 들어가는데 그때부터 눈물이 터졌다. 장례 끝나고 이종사촌과 버스 타고 가는데 버스 안에서 하도 우니까 형님이 저를 데리고 버스에서 내려서 걸었다. 그래서 ‘거리엔 어둠이 내리고 안개 속의 가로등 하나’라는 가사가 나온 것”이라며 어머니와 노래로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이후 최백호는 아버지가 29세 때 최연소 2대 국회의원이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호랑이상이다. 내가 봐도 남자로서 괜찮더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본 패널 전원은 감탄을 금치 못하며 “호랑이상이 딱 맞는 표현이다”고 했다. 최백호는 “저는 외탁했다”고 고백하기도.
80년대에 최백호는 방황의 시간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시작부터 성공했는데 그 이후 잘 알려지지 않더라. 섭외 전화 횟수로 인기를 알 수 있었는데 일주일, 한 달 이렇게 줄어들더라. 노력했는데 잘 안되니까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이 좌절하지 않냐. 저도 떨어져 봐서 어느 정도 무슨 마음인지 안다. 누군가가 목덜미를 잡고 절벽에서 놔 버리는 느낌이다. 그때 지인이 미국에 방송국을 차린다고 하더라”며 LA에 한인 방송국이 설립됐다고 했다.
최백호는 “방송국 사장님이 두 분이셨다. 한 분은 저를 데려가신 분, 다른 한 분은 방송 편성 담당하는 분이었다. 완벽히 분업 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방송 편성 담당자가 나와 한국에서 약간 문제가 있었다. 제가 오니까 싫은 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낮 11시 50분부터 12시까지 10분 동안 방송하라고 하더라. 광고랑 노래 들어가면 내게 주어진 시간 3,4분이었다. 그러면 제가 그만둘 줄 알았나 보다. 그런데 제가 백호이지 않냐”고 했다.
그는 “너무 좋더라. 10분만 하고 퇴근하면 되니까. 너무 즐겁게 했다. 교민들이 가수인데 어떻게 10분만 하냐고 전화해서 한 시간을 같이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전 싫었다. 10분이 좋았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배철수 씨가 미국에 신혼여행 겸 왔더라. 저를 보더니 왜 그렇게 사냐고, 한국에 같이 가자고 해서 다시 한국에 왔다”면서 귀국 후 ‘낭만에 대하여’라는 명곡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최백호는 아이유와의 작업에 관한 일화를 말했다. 조째즈는 아이유가 2013년에 발표한 곡인 ‘아이야 나랑 걷자’를 언급했다. 해당 곡은 최백호가 피처링한 듀엣곡이다.
이어 ‘폭싹 속았수다’의 OST였던 최백호의 ‘희망의 나라로’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작년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아이유가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 최백호가 ‘희망의 나라로’ 축하공연을 했다. 당시 아이유가 눈물을 글썽여 화제를 모았던 터.
최백호는 “사실 저 노래가 제 체질은 아니다. 녹음을 좀 힘들게 했다. 단순해 보이는데 잘 안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폭싹 속았수다’가 크게 히트를 쳤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금 지나니 또 전화가 왔다”며 ‘모범택시3’ 작업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작곡가 에코브릿지의 OST 작업에 참여한 것에 대해 “에코브릿지가 제 목소리를 나름대로 제일 매력적인 부분이 어떤 음정인지까지 다 파악하고, 그 음정 위주로 곡을 썼다. 그렇게 ‘기다려야지’란 곡을 받고 ‘이거 참 좋다’고 생각했다. 내 매력적인 부분은 고음이 아니라 중저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저도 공부한 거다. 앞으로 그렇게 곡을 써야겠다”고 말했다.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