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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 “‘콘크리트 마켓’ 촬영 후 통조림·재난 가방 구비해뒀죠”[인터뷰]

이다겸
입력 : 
2026-01-06 08:00:00
‘콘크리트 마켓’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재인. 사진l콘텐츠웨이브
‘콘크리트 마켓’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재인. 사진l콘텐츠웨이브

배우 이재인(22)이 ‘콘크리트 마켓’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였다. 18살에 이 작품을 촬영했다는 그는 “작품이 공개된 후 ‘너무 어린 티가 나나’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그때만 할 수 있는 연기와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23일 첫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 황궁마켓이 자리 잡고,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래를 이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재난 드라마다. 썩지 않는 통조림이 화폐의 기능을 대신하고, 연료나 약품 등을 각자의 방식으로 거래하며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스토리를 다룬다.

이재인은 독특한 ‘콘크리트 마켓’ 세계관에 몰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독특한 세계관 때문에 ‘어떻게 몰입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세트가 너무 잘 지어져있더라. 아파트도 잘 돼있고, 시장도 너무 잘 돼있어서 내가 여기서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감독님이 통조림을 화폐로 사용하고, 약은 누가 관리하고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을 설명해주셨다”면서 “작품을 마치고 든 생각은, 통조림은 다시 생산할 수 없고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 물건이지 않나. 이걸 화폐로 뒀다는 점이 ‘결국 이 마켓이 영원하지 않은 공간이구나’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싶다”라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이재인은 캐릭터의 거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진l콘텐츠웨이브
이재인은 캐릭터의 거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진l콘텐츠웨이브

이재인은 극중 친구인 세정(최정운 분)의 죽음이 황금마켓 최고 권력자 상용(정만식 분)과 연관된 것을 알게 된 후, 권력의 정점인 9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태진(홍경 분)과 동맹을 맺는 희로를 연기했다. 희로는 단순한 생존자를 넘어 마켓의 흐름을 읽고 이용하는 탁월한 지략가인 동시에, 세정의 동생인 세희를 목숨 걸고 지키려고 하는 희생정신을 가진 인물이다.

“처음에 희로를 접했을 때는 제 나이 또래가 좋아하는 웹툰 주인공 같다고 느꼈어요. 다 알고 보면 희로의 계략이었고, 희로가 척척 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끼는 거잖아요. 또 아끼는 사람에게는 집착하고, 열심히 보호하려고 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죠.”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외적인 부분도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재인은 “초반에 상용이 다 먹고 밖으로 버린 통조림 캔을 희로가 손으로 잡는 부분이 있다. 그 장면이 이 친구가 바닥부터 시작해서 정점을 향해 올라가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초반에는 최대한 거친 모습을 보여주려고 톤을 다운 시키고, 주근깨 같은 텍스처 있는 분장을 했다. 또 최대한 머리를 자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머리를 붙이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배우 본인에게 이 같은 재난이 닥친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냐는 말에 그는 “세희는 인슐린이 필요한데, 상용에게 황궁마켓의 모든 약이 모인다는 설정이지 않나. 저도 여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희로랑 똑같이 했을 것 같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는 권력자에게 대항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이켜 보면 ‘콘크리트 마켓’ 촬영을 하고 집에 라면이랑 통조림을 많이 사다놨던 것 같다. 또 보온 망토가 들어있는 재난 가방도 준비해뒀다. 아마 대지진과 같은 상황이 오면 재난 가방에 집에 있는 통조림을 다 쓸어 담아서 황궁마켓에 가서 장사를 하지 않을까”라며 하하 웃었다.

이재인은 ‘콘크리트 마켓’에 대해 ‘덕질할 수 있는 시리즈’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l콘텐츠웨이브
이재인은 ‘콘크리트 마켓’에 대해 ‘덕질할 수 있는 시리즈’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l콘텐츠웨이브

작품을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재인은 먼저 홍경에 대해 “촬영을 할 때 저는 고등학생, 홍경은 대학생이었다. 나이가 많다 보니 현장에서도 오빠처럼 많이 챙겨줬던 기억이 난다”면서 “(연기적으로는) 촬영 현장이 추워서 몸이 굳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집중력이 굉장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고 ‘이 분은 촬영 내내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의 체력이 강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대선배인 정만식과 맞붙는 연기 어땠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는 “처음에는 희로가 지면 안 되는 캐릭터라 연기적으로도 버텨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상용이라는 인물이 보편적인 악역이라기보다는 회사원 아저씨 같은 느낌이 강하지 않나. 캐릭터 설정이 연기로 넘어가는 느낌이 있어서 연기를 하면서도 재미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작품 속 인물과 달리, 정만식은 현장에서 따뜻한 선배였다고 했다. 이재인은 “상용의 집이 있는 9층 세트가 가장 따뜻하고 아늑했다. 그래서 매일 거기 숨어서 정만식 선배와 대화도 나누고 스파게티도 같이 먹었다. 드라마 속에서는 살벌했지만, 컷이 나면 즐겁게 이야기를 하며 촬영했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떠올렸다.

끝으로 이재인은 아직 작품을 보지 않은 예비 시청자들을 위해 관전 포인트를 공개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처음 이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덕질할 수 있는 시리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물들 간의 관계성도 그렇고, 세계관도 특별하잖아요.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이 인물들이 어떻게 행동할까’에 대한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아요. 시청자들도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작품을 보시면 재미있게 몰입해서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미소)”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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