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셰프’ 멤버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남극에 들어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MBC 교양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에서는 백종원과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찾아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백종원은 “지금 진짜로 기후가 (심각하다)”며 “이번 여름에 깜짝 놀랐다. 배추값이 장난 아니었다. 남극은 기후변화의 제일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연구하기 위해 가 있는 분들이 힘들게 잘 버텨주고 있다. ‘내가 뭘 해줄 수 있는 게 있을까’ (생각했다)”며 “‘할 수 있으면 해야지’ 이런 약간의 사명감 같은 것”이라고 했다.
남극을 명예 대원 자격으로 방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제작진은 “대원의 자격으로 펭귄 마을이나 세종기지 등을 (방문한다)”며 “이런 곳은 외교부나 환경부의 허락이 있어야지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그러면 진지해진다. 부담이 없는 게 아니다. 사실 부담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맛으로만 가지 말고, 의미있는 식사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다짐했다.
남극으로 향하기 전, 생존훈련을 받기 위해 멤버들이 모였다. 백종원은 “문제는 (남극에서) 채소가 귀하다고 한다. 식재료가 거의 냉동이라고 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임수향은 “저희가 양념도 못 들고 가는거냐. 뭔가 해주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며 아쉬워했고, 수호는 “백종원은 다 만들 수 있다”고 무한 믿음을 보였다. 백종원은 “아니다. 다 못 만든다. 다시다랑 미원을 어떻게 만드냐”며 당황했다.
네 사람은 스페인 마드리드와 칠레 산티아고를 거쳐 한국 출발 약 40시간 만에 남극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푼타아레나스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비행편으로 남극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인해 비행이 취소되면서 푼타아레나스에 발이 묶였다. 백종원은 “첫 날 비행편이 취소됐다고 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계속되면서) ‘정말 선택받은자에 한해서 들어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못 들어가면 어떻게 하느냐”며 불안해했다.
이들은 기상 상황을 보면서 기다렸고, 대기 5일차만에 남극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제작진이 “내일 오전 7시 입남극이 확정됐다. 첫번째 비행기로 간다”고 밝히자 모두가 박수를 치며 반겼다.
비행기로 남극에 들어간 이들은 40여분간 고무보트를 타고 세종기지로 향했다. 기지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안치영 대원은 “남극에서 즐거움이라는 게 크게 없다”며 “하루 세끼 먹는게 대원들에게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간 고립된 환경 속에서 즐거움을 최대한 주고 싶지만, 외식을 못한다는 걸 대원들이 힘들어 한다. 대원들이 항상 하는 말이 ‘(세종기지) 음식도 맛있지만, 누군가가 해주는 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말미 예고편을 통해 백종원을 비롯해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본격적으로 대원들을 위해 부족한 재료들을 가지고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
‘남극의 셰프’는 사명감 하나로 혹독한 남극 환경에 고립되어 살아가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이미 촬영을 마친 ‘남극의 셰프’는 지난 4월 방영 예정이었다. 그러나 MBC 측은 “뉴스 특보 및 조기 대선 정국”을 이유로 방영을 연기했다.
이후 출연자인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올초 햄 선물세트 고가 논란을 시작으로 식품위생법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농지법 위반, 원산지 표기 오류 논란 등에 휘말리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방송은 무기한 연기됐다.
백종원은 지난 5월 더본코리아를 통해 사과문을 내고 “기업 쇄신에 집중하겠다”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방송 출연은 물론 공식석상에 서는 것을 자제해온 백 대표는 이날 방송을 통해 6개월만에 시청자들과 만났다.
백종원은 ‘남극의 셰프’에 이어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를 통해 오는 12월에도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