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떼창 부른 조용필 고척돔 공연 비하인드

추석 안방 극장을 사로잡은 가왕 조용필의 고척돔 공연 비하인드가 오늘(8일) 공개된다.
추석 당일인 지난 6일 방송된 광복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은 전국 15.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데뷔 57년 차, 20집 가수이자 가왕. 한류의 원조. 오빠 부대 신드롬의 원조. 이 모든 타이틀을 가진 가수 조용필은 한국 가요계의 유일무이한 존재로 남아 있다. 조용필이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에 KBS로 돌아왔다.
조용필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KBS와 손잡고 지난달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특별 무료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고척돔 공연에는 1만 8천 여명의 관객들이 모였고, 조용필은 28곡을 열창했다. 그리고 이 공연은 지난 6일 전파를 타며 추석 안방을 뜨겁게 달궜다.
조용필의 바로 그 공연을 안방극장에서 또 한번 즐길 수 있다. 더욱이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 그날의 기록’ 특집 다큐도 만나볼 수 있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무대 뒤 조용필의 모습과 콘서트 준비 과정을 담은 비하인드 다큐멘터리가 공개되는 것.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무대 밖 조용필의 치열한 노력과 열정, 공연 당일의 긴장과 설렘, 그리고 조용필이 직접 말한 공연에 대한 소감이 담긴다.

조용필은 KBS 대기획 콘서트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지금 (공연을) 안 하면 여러분과 뵐 기회가 많지 않겠다 느꼈고, 그리고 앞으로 목소리가 더 안 좋아지기 전에 빨리해야겠다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 늦기 전에 국민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결심했다는 조용필. 지난 8월 말, 마지막 연습 현장을 제작진이 찾았다. 그곳에는 반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대에 섰지만, 여전히 긴장을 놓지 않고 연습도 실전처럼 몰두하고 있는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지독한 연습벌레로 정평이 나 있는 조용필은 실전처럼 28곡을 연달아 열창했다. 그런 열정으로 노래했기에 아직도 전성기 때와 비슷한 음역대를 유지한다는 조용필. 팬들 앞에 서는 무대를 위해서라면 절대 지칠 수 없다는 그의 뚝심과 열정이 가득한 연습 현장이 공개된다.
KBS와 조용필이 준비한 또 하나의 선물도 있다. 바로 KBS 교향악단과 컬래버레이션한 무대였다. 이번 협연을 통해 기존의 느낌은 살리되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더해 편곡한 두 곡을 준비했다. 가요계의 전설로 불리는 가수, 조용필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BS 교향악단의 시너지가 가득한 녹화 현장도 기록했다.
조용필은 “지금까지 기억해 주셔서, 저의 음악을 좋아해주셔서 저로서는 감동이고 감사하고 크나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조용필과 KBS가 준비한 무료 콘서트 소식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고, 두 번의 티켓팅 모두 5만 명의 대기 인원과 함께 3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티켓팅에 실패한 팬들을 위해 진행된 ‘사연 공모 이벤트’에는 조용필의 음악과 함께 삶의 희로애락을 겪어온 다양한 사연들이 7000여 건 접수됐다.
그중 가장 특별한 사연을 보낸 주인공들을 만나 그들의 삶에 녹아있는 조용필의 음악을 만나봤다.
영국 이민 후에도 ‘조용필 오빠’를 잊지 못해 사우스런던에서 서울까지 약 9000km를 날아왔다는 윤정숙 씨(55)부터 초등학생 때 우연히 들은 조용필의 음악에 푹 빠져 일명 ‘조용필 키즈’로 성장한 김슬참 씨(32). 수십 년 팬 경력을 보유한 엄마, 아뻐와 태교도 조용필 음악으로 한 모태 팬 20대 딸들로 이루어진 이른바 ‘가족덕후’ 박수영 씨(52) 가족. 40년 이상 봉제업에 종사하며 인생의 고비마다 조용필의 노래로 힘을 얻었다는 정영준(68), 조옥순(61) 부부.
34살부터 6년간 악성 뇌종양과 함께 싸우는 동안 조용필의 노래를 삶의 마지막 동앗줄로 삼았다는 박지훈 씨(40)까지. 다양한 이들의 삶 속에 있어왔고, 현재도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조용필의 음악이 담긴 인생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여본다.
조용필은 “노래하다가 죽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나. 그게 제 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1일부터 닷새간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본격적인 무대 설치와 공연 준비가 진행됐다. 조용필의 음악 여정을 거대한 흐름으로 표현한 무대 디자인부터, 각 곡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다는 조명 디자인까지. 조용필의 명성에 걸맞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수백 명의 스태프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공연 하루 전. 긴장 속에 진행된 사전녹화 현장까지 5일 간의 기록을 따라가 본다.
드디어 공연 당일. 아침부터 내린 세찬 비에도 고척스카이돔 앞에는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새벽 6시에 도착한 팬부터, 직접 뜨개질한 조용필 인형을 자랑하는 팬, 이날을 위해 특별히 티셔츠를 제작한 팬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설렘을 드러내는 가운데, 마침내 무대에 첫 곡이 울려 퍼졌다. 그의 목소리에 함성과 웃음, 그리고 눈물로 가득찬 공연장.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새겨질 순간을 기록했다.
KBS 광복 80주년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 그날의 기록’은 8일 오후 8시 KBS2에서 방송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