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조용필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6일 방송된 KBS2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에서는 지난달 6일 개최된 조용필의 고척돔 콘서트가 공개됐다.
이날 조용필은 “KBS는 내가 알기로 28년 만이다. 사실 TV에 나오는 게 익숙하지가 않다. ‘녹화를 한다’, ‘카메라가 돌고 있다’라고 하니까 긴장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조용필은 KBS 단독 콘서트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지금 아니면 여러분이랑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다. 또 내 소리가 앞으로 더 안 좋아질 것 아니냐. 그래서 빨리 해야 할 것 같아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거대한 섬광과 함께 등장한 조용필은 ‘미지의 세계’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못찾겠다 꾀꼬리’, ‘자존심’, ‘그대여’ 등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조용필은 “오래 기다렸냐. 이렇게 뜨겁게 맞이해줘서 감사하다”고 관객들을 향한 첫인사를 건넸다.
이어 “내가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노래하겠다. 하다가 정 안 되면 2~3년 쉬었다가 나오고 그러다 안 되면 4~5년 있다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면 내 나이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조용필은 ‘추억 속의 재회’, ‘창밖의 여자’, ‘촛불’,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등을 열창해 관객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여기에 ‘허공’ 떼창으로 관객들과 호흡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조용필은 최근까지도 계속 노래 연습을 한다며 “목소리는 노래 안 하면 늙는다. 그래서 목소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놔야 한다. 방법은 연습이다. 무대 올라가기 전에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서 죽는 게 로망이다. 노래하다 죽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냐. 내 꿈인데 그렇게 안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후 조용필을 향한 후배 아티스트들의 헌사가 이어졌다. 아이유는 “엄마랑 선생님의 공연을 관람하러 갔을 때 그 공연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이 돼버리는 경험을 했다. 전 세대가 사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소박하게 말하자면 ‘나의 영웅’이다. ‘고추잠자리’를 들었을 때 ‘새 시대의 문이 열리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다이나믹 듀오, 잔나비는 조용필에 대해 “우리가 태어난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가왕보다 더 큰 대왕”이라고 설명했다.
[이세빈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