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지완이 경기 중 족발에 맞았다고 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이하 ‘아형’)에는 최강야구 정민철, 이대형, 나지완, 윤석민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민철은 “난 장훈이는 본 적 있다”며 “우리가 주로 만난 곳은 나이트클럽”이라고 폭탄 발언했다. 이어 “나이트클럽을 불순하게 생각하면 안 돼. 만남의 장이었어. 장훈이가 있으면 다른 스포츠 선수들 만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호동이 “나이트클럽에서 장훈이 인기가 대단했냐”고 신나게 묻자 정민철은 “대단했지”라고 수긍했다. 서장훈이 그만하라고 해도 강호동이 계속 웃고 있자 장훈은 “오케이! 나이트 내 말아?”라며 협박했다. 결국 강호동은 “나도 많이 다녔어! 그만할게!”라며 위험을 감지하고 대화를 잘라 웃음을 자아냈다.
또 정민철은 ‘최강야구’ 해설하는 이유가 “다 같이 모여서 운동하는 눈빛을 보니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뛰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유년기에 고생을 많이 했어. 초중고 때까지 야구를 못해서 1년을 유급했어. 후배가 동기가 되고 동기가 선배가 돼서 대학을 안 가고 바로 프로 입단했지. 이걸 업으로 하고 있지만 누가 다시 할 거냐고 물어보면 안 한다고 할 것”이라고 답했다.
나지완은 아기에 대한 애정이 커서 야구를 다시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은퇴할 때 아들이 3세였어. 은퇴식에서 아들이 시구했는데 얼마 전에 나보고 은퇴식 한 번 더 하면 안 되냐고 물었어. 시구 한 번 더 하게. 그 정도로 야구에 미쳐있다”고 아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런 기회가 왔으면 했는데 마침 온 거야”라며 굳은살이 박인 손을 보여줬다. 나지완은 “아들과 야구에 대한 갈증 해소하고 있어. 공백이 4년 정도 되다 보니 야구방망이가 쇳덩이 같은 거야. 지금은 타격 폼이 어느 정도 올라와서 홈런이 되더라”고 했다.
윤석민은 “이대형을 프로야구에 있게 한 건 내 도움이 상당히 크다”고 했다. 이대형은 “라이벌이 있었는데 캠프 때부터 라이벌이 너무 잘한 거야. 그래서 난 대주자로 했지. 그때 개막전에 상대 팀 선발로 석민이가 등판한 거야. 내 자리에 들어왔던 1번 타자가 5타수 무안타를 쳤어. 그렇게 나한테 바로 기회가 온 거야. 감독님이 다음날 나보고 1번 타자라고 한 거야”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도루왕, 골든글로브, 3할을 친 거야. 난 정말 석민이가 만들어줬어. 내가 개막전 나갔으면 내가 5타수 무안타였어”라며 윤석민에게 고맙다고 했다.
또 나지완은 윤석민에게 징크스를 만들어줬다고 했다. 그는 “다이노스와 대결할 때 석민이가 8이닝 무실점 투구했어. 1회만 막으면 석민이의 완벽한 승리인데 내 옆에 앉는 거야. 그래서 내가 ‘너 오늘 졌다. 이 새X야’이랬어. 8대 0인데”라고 했다. 형님들이 왜 그런 말 했냐고 묻자 윤석민은 “왜 벤치클리어링 많이 하는 줄 알겠지? 아무리 억울하게 생겼어도 이런 말 많이 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9대 8로 대역전해 이겼다는 나지완은 “그렇게 장난쳤는데 마무리 투수가 불장난을 쳤어. 그래서 석민이랑 3일 절교 했지. 너무 열받아서”라며 관계에 금이 갔다고 했다.
윤석민은 “7이닝 때 마다 지완이 형이 ‘석민아~ 오늘 경기 축하한다’ 이래. 그러면 경기 아직 안 끝났으면 제발 경기 끝나고 해달라고 해. 그런데 그날따라 반대로 하는 거야. 진짜 경기가 뒤집힌 거야. 누가 터벅터벅 걸어오는데 이 사람 냄새가 나. 일부러 안 돌아봐. 그럼 옆에서 툭툭 쳐. 그 이후로 경기장에서 경기 마치면 화장실에 들어가서 경기 끝날 때까지 안 나와”라고 덧붙였다.
나지완은 “징크스를 이겨내길 바랐는데 난 계속 해야 해. 그런데 경기는 계속 안 좋아져. 양현종도 화장실에서 안 나와. 현종이도 내가 건드렸거든”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듣던 김영철은 “너 뭐 하는 얘냐”며 어이없어했다.

이후 민경훈은 “잘하는 팀과 못 하는 팀 팬의 차이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윤석민은 “잘할 때는 야구장이 항상 가득 차고 거의 응원밖에 없는데 못할 때는 관중을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김환은 선수 시절 흑역사가 있냐고 물었다. 정민철은 한 시즌에 1승을 못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윤석민은 “한 시즌에 18패 했어. 그게 역대 한 시즌에 최다 패 5등인가?”라고 답했다. 이대형도 “나는 43타수 연속 안타를 못 쳤어. 내 발에! 6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못 친 거야”라며 씁쓸해했다.
이대형은 장성규가 여자 연예인으로부터 대시 받아본 적 있냐고 묻자 “그런 적 없다”며 “우리 선수 시절만 해도 SNS 발달이 안 돼서 그게 없었어. 내가 나이트클럽에 가는 것도 아니라서”라고 했다.
다음 질문은 이상민. 선수 생활 중 기이한 상황이 있었냐고 물었다. 나지완은 “신인 때 엄청난 차이로 지고 있었어. 내가 공을 놓쳐서 공을 주우러 가는데 족발이 내 등 쪽으로 통째로 날아온 거야. 그때 광주는 족발을 초장에 찍어 먹는 걸 알게 됐어. 그래서 내 옷이 초장으로 다 묻었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석민은 “플레이오프 4차전인가 중요한 상황인데 마운드에서 덕아웃으로 이동하던 중 무언가에 밟고 넘어졌어. 그때 시구한 분이 갈갈이 박준형 분인데 무를 갈았어. 다행히 안 다쳐서 경기를 마무리했는데 옛날에 인조 잔디라 잘 안 보였나 봐”라며 다소 웃긴 상황을 말해 형님들을 폭소케 했다.
이후 형님들과 선수들은 야구 경기에 나섰다. 민경훈의 공이 아웃되면서 얼굴팀이 10대 8로 철환팀을 이겼다.
‘아는형님’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