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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적들’ 진중권 “김건희와 직접 통화…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

김소연
입력 : 
2025-08-17 18:00:56
‘강적들’. 사진| TV조선
‘강적들’. 사진| TV조선

‘강적들’ MC 진중권이 이번 주 정치권의 뜨거운 이슈에 대한 ‘매운 맛 직설’로 뼈아픈 돌직구를 날렸다.

지난 16일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강적들’에서는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전 국민의 힘 원내대표, 김규완 전 CBS 논설실장, 김준일 전 경향신문 기자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국민 임명식부터 조국과 윤미향·사면 논란, 초유의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사태와 국민의 힘 전당대회 혼란까지, 대한민국 정치권을 뒤흔드는 핵심 쟁점들과 관련해 날 선 공방을 펼쳤다.

가장 먼저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임명식이 보수 정권 전직 대통령들과 국민의 힘, 개혁신당의 불참으로 반쪽 취임식이 된 상황을 두고 김규완 평론가는 “국민 통합의 의미를 살려야 되는데,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잔치여서 아쉬웠다”라고 지적했다. 김준일 전 기자는 “어떤 식으로든 명분을 대서 국민의 힘은 안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라면서도 “정청래 대표가 ‘악수도 하지 않겠다하며 사태를 악화시킨 것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조국 전 대표와 윤미향 의원의 사면 논란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 또한 이어졌다. 김규완 평론가는 “조국 사면은 이재명 대통령 자신을 위한 것도 있는 것 같다”라는 날카로운 한마디를 던지며 “본인이 받은 검찰 수사가 부당했고, 조작된 수사였다는 정치적 효과를 고려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홍익표 전 의원은 “어쨌든 국민들께서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이라고 했지만, 진중권 교수는 즉각 “국민들이 기회를 준 건 아니다. 잘못을 끝까지 부정하지 않았냐”라며 “저런 식으로 대학 보내는 게 정상이 되는 거다. 저는 이게 참담하다. 조국 사태는 한국 사회가 사실상 신분제 사회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김규완 평론가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이 워낙 강력했던 걸로 안다”라고 귀띔하며 “이번 사면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임 정부에 대한 빚을 다 갚고 마이웨이를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준일 전 기자는 “허니문은 끝났다”라고 일갈한 후 “사면으로 인한 정치적 후폭풍이 있다”라며 “앞으로 지지율 50% 선을 지키는 것이 험난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헌정 사상 초유, 전직 대통령 부부의 동시 구속 사태에 쟁점이 맞춰졌다. 홍익표 전 의원은 “김건희 특검이라 불릴 정도로 김건희 부인의 독단적 범죄 영역이 존재했다고 보는 거니 구속은 불가피했다”라고 말했고, 진중권 교수 또한 “과하지 않다고 본다. 변명할 여지가 없다”라며 입을 모았다. 김규완 평론가는 “부부 구속이 과하다는데 남매 구속, 모녀 구속 사태까지 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김준일 전 기자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국민의 힘 내부에서 다 알면서 제어하지 못한 것이 이 사태의 핵심”이라고 정곡을 짚었다.

특히 진중권 교수는 김건희 여사와 직접 통화했던 일화를 밝히며 “김 여사가 ‘내가 뭘 하면 좋겠냐’고 물어 내가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말한데 이어 “절대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러 다니지 말고 전화해서 이런 저런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다 녹음하고 있을 거고, 2, 3년 지나면 터져 나올 거라고 얘기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성태 전 의원은 “단순히 김 여사의 범죄로 치부되는 사안이 아니다. 이 문제로 보수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가게 될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힘 전당대회가 전한길을 중심으로 혼란과 분열 양상에 휩싸인 현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규완 평론가는 “당내 많은 의원들이 전한길을 찾아와 자제를 하라고 설득을 해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고, 김성태 전 의원은 “전한길이 전당대회 당락까지 영향 끼치는 현실이 참담하다”라고 자조했다. 홍익표 전 의원은 “우스갯소리로 국민의 힘에서 여사, 법사, 검사에 이어 강사 시대가 됐다라고 하더라”라는 농으로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방송 말미, 진중권 교수는 특유의 매운맛 직설로 정치인 사면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제기했다. 진중권 교수는 “정치인 사면은 없어야 한다”라고 일갈하며 “사법부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도 정치적 수단을 통해 벗어날 길이 열려 있다. 국민 대다수는 법의 지배 아래 사는데, 그 누군가는 법 위에 살게 되는 것”이라며 “사면권은 국민 통합이 아닌 분열의 결과만 낳았다. 앞으로는 제한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적들’은 임명식 불참에서부터 전직 대통령 부부의 동시 구속, 여권의 당내 혼란까지 정치권을 뒤흔든 논란을 하나의 흐름으로 짚어내며, 협치와 신뢰라는 근본적 과제가 다시금 정치권의 화두임을 확인시켰다. 또한 한국 정치가 당면한 현실과 숙제를 날카롭게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TV CHOSUN ‘강적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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