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성정이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견우와 선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1일 김성정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tvN 드라마 ‘견우와 선녀’(극본 양지훈/연출 김용완)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성정은 ‘견우와 선녀’에서 삐딱하게 살던 비행 청소년에서 의리 넘치는 순정남으로 변화해 가는 김진웅 역을 맡아 활약했다. 극 초반에는 박성아(조이현 분)와 배견우(추영우 분)를 괴롭히는 빌런으로 등장했지만, 종국에는 그들과 친구가 되는 모습으로 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견우와 선녀’로 브라운관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성정은 “처음으로 긴 호흡을 가져가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7개월간 촬영하면서 압박감도 심했고 긴장도 많이 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 “결과물을 보니 기분이 시원섭섭하면서도 묘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하데스타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연예계에 첫 발걸음을 떼고,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를 거쳐 TV 드라마까지 진출한 그는 “확실히 TV여서 좀 더 많은 사람이 본 것 같다”고 했다.
“부모님께서 TV 나오는 걸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시거든요.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어르신들이 이번 작품을 많이 보셔서 부모님께 연락이 많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해서 민망하기도 하면서 감사했어요.”
‘견우와 선녀’는 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 만큼,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도 많았다.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과 촬영 후에도 만남을 종종 가졌다는 김성정은 “마지막 방송 끝나고 나서는 단톡방을 통해 서로 너무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귀띔했다.

1999년생인 김성정은 추영우, 조이현과 동갑인 배우. 그러나 이미 다양한 작품을 통해 경험을 쌓은 친구들이기에 촬영하면서 배우는 점이 많았다고.
“영우랑 이현이는 정말 기술자처럼 촬영을 잘하더라고요. 저는 카메라 연기가 거의 처음이어서 실제처럼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 친구들이 ‘그렇게 하면 생각한 대로 안 나올 수 있다’고 조언해주더라고요. 두 사람과 함께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견우와 선녀’는 지난해 10월 촬영을 시작해 올해 4월에 촬영을 종료했다. 드라마 촬영과 맞물려 추영우가 ‘옥씨부인전’, ‘중증외상센터’로 연타 흥행을 작성하며 슈퍼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직관하게 됐다고. 김성정은 “영우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더 좋아지고 즐겁게 촬영하게 됐다”며 추영우의 미담도 꺼내 들었다.
“영우가 슈퍼스타가 된 뒤 밥을 먹게 됐는데 소고기, 돼지고기, 오리고기 모두 판매하는 식당에서 다 사주더라고요. 많이 먹으라고 사이드 메뉴도 종류별로 시켜줬는데, 키오스크가 오류가 날 정도였죠. 고기 사주는 친구가 제일 좋잖아요. 정말 고마웠고, 키오스크 찍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김성정은 본래 차강윤이 맡은 표지호 역의 오디션을 봤지만, 김진웅 역할을 받게 됐다. 그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고 묻자 그는 “차강윤이 그 역할에 딱 어울렸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비행 청소년 김진웅 역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놨다.
“저는 비행 청소년 출신도 아니고, 담배도 피워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촬영 때 금연초로 연기만 나오게 했어요. 정말 웃겼던 것이, 극 중에서 저와 함께 비행 청소년으로 나오는 형들도 모두 흡연자가 아니어서 스태프분들이 다 엄청 놀라시더라고요.”
김진웅 캐릭터는 방영 초반 배견우를 괴롭히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받기도 했다. 추영우를 발로 차는 신도 있었다는 김성정은 당시 상대를 다치게 할까 굉장히 무서웠다고.
“감히 제가 영우를 발로 차게 됐어요. 처음에 약하게 차니까 영우가 ‘괜찮다’, ‘세게 차도 된다’고 이야기해주더라고요. 한 번에 세게 끝내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한 번에 오케이가 났어요. ‘이런 장면에서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다칠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또 하나의 매체 연기를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