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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이 말하는 미지·미래 그리고 서울 [인터뷰①]

김미지
입력 : 
2025-06-30 07:01:00
박보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박보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보영이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을 통해 첫 1인 2역 도전을 완벽하게 마쳤다. 외형은 똑같지만 속은 완전히 다른 쌍둥이 자매 연기는 물론, 서로 바꿔서 생활하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1인 4역’이라는 호평과 함께 높은 시청률까지 얻었다.

박보영은 2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미지의 서울’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1인 2역이 굉장히 힘들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주시고 응원도 주셔서 정말 행복했다”며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보영은 ‘미지의 서울’에서 쌍둥이 자매 유미래와 유미지를 연기한다. 1인 2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출연 전에도 고민을 많이 했었다는 박보영은 “생각보다 촬영이 녹록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래는 상대방의 연기를 보고 바로바로 수정해서 연기하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상대가 저니까, 계산해서 하려다보니 조금 많이 어려웠어요. 어느 타이밍에서 어떤 대사를 하고, 이동해서 도착하는 속도까지 계산하면서 대사를 하는 것이 쉽지가 않더라고요.”

대역 배우와 디테일을 맞춰가며 촬영했지만, 쉽지는 않았다고 밝힌 박보영은 “처음 경험해 본 것들이었는데, 많이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였다.

박보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박보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미지의 서울’은 전작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과 함께 다소 침체됐던 tvN 주말극의 흥행을 반등시킨 주역으로 통한다.

시청자들에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알고 있었을까. 박보영은 “드라마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며 “이 작품은 나만 잘 하면 사람들에게 좋은 드라마로 남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시작도 전에 작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극 중 언니인 미래는 시니컬하고 좀처럼 웃지 않는 어두운 캐릭터이고, 미지는 별명이 ‘유캔디’일정도로 쾌활한 성격을 갖고 있다. 박보영은 둘 중 어디와 더 가까울까.

“둘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생활 할 때는 미지에 더 가깝고, 친구들 만날 때는 미래 모습도 있어요. 퍼센티지로는 미지가 60%, 미래가 40% 정도 같아요.”

둘 중 그 어느 캐릭터도 연기하기엔 편하진 않았다는 박보영은 “그래도 미지가 겉으로 다 표현하는 스타일이니까 상대적으로 수월했고, 미래는 절제를 많이 해야 해서 표정이나 톤을 많이 누르고 연기해서 좀 더 어렵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박보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박보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특히 감독님과 처음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미래랑 미지를 너무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하지는 말자는 말을 들었다고. 박보영은 “그래서 우리끼리만 알아보는 디테일을 잡아보자고 했다”며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여럿 소개했다.

“미지는 머리 묶을 때 꽁지가 나오고, 미래는 깔끔하게 묶어요. 그리고 미래는 눈 점막을 채우고 꼬리를 살짝 빼요. (웃음) 미지는 화장을 잘 안 하는 친구여서 점막까지는 못 하고 꼬리만 살짝 빼는 디테일을 줬어요. 분장팀과 나름 애를 많이 썼어요.”

작품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서울’은 등장인물들에게 서로 다른 의미와 경험이 내재되어 있는 공간이다. 충청도 출신인 박보영에게 있어 ‘서울’도 비슷한 의미였다고.

“그래서 대본의 미지의 마음이 이해가 잘 갔어요. 처음 서울에서 지하철을 탔을 때 너무 신기했거든요. 저한테 서울은 ‘미지의 세계’ 그런 느낌이었는데, 사실 일하면서 느낀 건 ‘(서울 생활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대본을 더 재밌게 읽었나 싶어요.”

나고 자랐던 시골에서는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았지만, 서울에서는 조용한 곳을 찾아나서야해서 힘들었다는 박보영은 그럴 때마다 찾는 한강 공원 스팟이 있다며 “감정을 털어내러 찾는 곳인데, 이제는 네비 안 찍고도 잘 간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힘들었을 때 거기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털어내러 가야겠다’ 싶어서 찾았는데, ‘그때 만큼은 안 힘들지 않나?’라는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이 정도로 여기 다신 오지 말자. 좀 더 강해져야지’하고 스스로 다독여요.”([인터뷰②]에서 계속)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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