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지연 전 아나운서가 MBC 재직 시절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MBC 전 아나운서 백지연이 출연했다.
백지연은 MBC ‘뉴스데스크’ 신화로 불리는 인물이다. 여전히 ‘뉴스데스크’의 최초, 최연소, 최장수 앵커 타이틀을 모두 보유 중이다. 이에 대해 백지연은 “8년 3개월 했다.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다. 중간에 바뀔 줄 알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앵커를 시작한 게 1988년”이라며 “그 때는 어떤 시대였냐면, ‘어디 여자가 감히’,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을 하던 시절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디션을 통해 합격했다. 대학교 졸업 3개월 만이었다”고 덧붙였다.
백지연은 “당시 MBC에서 ‘우리도 여성 앵커를 투입해보자’고 해서 사내 오디션을 했다. 저는 수습사원이라 자격이 없는데 선배들 하는 것 견학하라고 해서 참석했다. 그런데 제가 1등을 했다. 회사에선 ‘어떻게 수습이 1등을 하느냐’며 무효 처리했다. 사내 오디션을 다시 했는데 또 1등 했다”고 말했다.
백지연은 두 번 연속 사내 오디션 1등에 오르며, 실력으로 앵커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당시 일각에서는 백지연이 실력이 아닌 외압으로 앵커가 됐다는 루머가 돌았다. 백지연은 “제가 백씨이니, ‘증권가 큰 손 백곰의 딸’이라는 소문이 생겼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회사를 밀어붙였다’, ‘10년치 광고를 샀다’ 등의 소문이 있었다”고 직접 들었던 루머를 언급했다.
이어 “회사에서 반대가 많았다. 모 선배는 ‘나는 반대했다. 왜 네가 뽑혔는지 모르겠는데, 이건 모험이다. 네가 6개월을 버티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했다”며 면전에서 들었던 선배의 막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백지연에게는 이런 비난들이 오히려 자양분으로 돌아왔다. 백지연은 “그런 게 저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떨어지지 않겠다. 대표 앵커가 되겠다. 누구도 날 내려가라고 못 하게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강인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