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학원물, 꼭 하고 싶었다”
“가슴에 울림 주는 배우 되고파”
배우 윤상정(27)이 ‘스터디그룹’에서 엉뚱한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은 동명의 인기 웹툰(글 신형욱, 그림 유승연, 제작 와이랩)이 원작으로,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된 윤가민(황민현 분)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물이다.
최근 서울 중구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스타투데이와 만난 윤상정은 “벌써 너무 그립다. 친구들이랑 같이 했던 현장이 워낙 재밌었다. 8월에 리딩해서 9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찍었다. 여름, 가을, 겨울 같이 있었는데 빈자리가 크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윤상정은 수줍음 속에 똘끼를 숨긴 유성공고 스터디그룹 유일한 비전투 멤버 최희원 역을 맡았다.
오디션을 통해 ‘스터디그룹’에 출연하게 된 윤상정은 “캐스팅 디렉터가 ‘패밀리’를 재밌게 보고 추천했다고 들었다. ‘스터디그룹’을 잘 몰라서 오디션 보기 전 웹툰을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학원물 경험도 없고, 또래 친구들과 재밌게 작업해보고 싶었다. 너무 붙고 싶으면 항상 떨어져서 마음을 내려놓고 준비했다”면서 “감독님이 말씀하시길 희원이가 가장 먼저 캐스팅됐다고 하더라. ‘윤상정이 아니면 최희원을 이렇게 잘 살릴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윤상정이 맡은 최희원 역은 ‘스터디그룹’에서 순수하면서도 4차원적인 매력을 지닌 엉뚱한 캐릭터다.
이에 대해 윤상정은 “유일한 비전투 멤버에다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서 성장해나가는 캐릭터라 어떻게 하면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대본에 단서가 있었는데, 엄청 크고 굵은 목소리로 소리지르며 욕을 하는 것도 그렇고 달리기도 재밌어 보이게 표현하려고 했다. ‘가민이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대사도 선넘어 보이지 않고 엉뚱하게 귀엽게 비춰질 수 있도록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했다”면서 “욕하는 장면은 부담스럽지 않았고 오히려 즐거웠다. 그간 연기를 하면서 큰 소리를 내는 역할을 해본적이 없는데,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스터디그룹’은 학원물로 황민현(윤가민 역)을 필두로 이종현(김세현 역), 신수현(이지우 역), , 공도유(이준 역) 등 또래 배우들이 함께했다.
윤상정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니 확실히 티키타카가 잘 맞아서 시너지를 주고 받는게 정말 좋았다. 황민현이 만나면 맛있는 것도 사주고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서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또래라도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중간에 서 있으면 기분좋은 에너지가 생기고 내가 더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걸 느꼈다. 나도 언젠가 황민현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터디그룹’은 신인들이 대거 포진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성으로 입소문을 타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 티빙 유료가입기여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호평 속 종영했다.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윤상정은 “공개되기 전에는 애가 탔다. 다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하니까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편성이 미뤄지는 경우도 많아서 언제 공개될까 걱정 아닌 걱정을 했다. 공개 후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배우들끼리 ‘시즌2 하면 어떨까’ 얘기를 하기도 했다”면서 “SNS 팔로우가 늘어난다든가 해외팬들이 댓글 다는 걸 보면 드라마가 잘 됐다는 걸 느낀다”고 뿌듯해했다.
윤상정에게 ‘스터디그룹’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그는 “이렇게 긴 호흡의 학원물은 처음이었다. 현장에서 리허설을 자체적으로 돈 편인데, 우리끼리 합을 맞춰보자고 했던 기억들이 너무 좋은 것 같다. 한 장면을 통해서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잘할 수 있어 기본 마음을 갖고 뭉치다보니 장면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스터디그룹’은 그런 느낌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아직이라는 윤상정은 “올해 안에 한 작품 정도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작품 수에 연연하지 않고 주어진 캐릭터가 있다면 이 사람이 이 역할을 해서 잘 된 것 같다는게 목표고 평생의 꿈”이라면서 “가슴에 울림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동력을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