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병 말기.”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른바 ‘공항 태도 논란’에 약 일주일간 쏟아진 비난의 말이다.
결론은 해프닝이었다. 지난달 30일 중국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장원영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발단이었다.
장원영이 직원 앞에서 팔짱을 낀 채 서 있고, 여권을 한 손으로 받아갔다는 이유로 인터넷은 순식간에 불타올랐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직원을 응대하는 태도가 다소 차갑게 느껴졌다”, “신원 확인 절차에 조금 더 협조적인 모습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팔짱을 끼고 있는 자세와 여권을 한 손으로 받는 모습에 “연예인 병 말기”라며 온갖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워 난도질이 이어졌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상황은 180도 뒤집혔다.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이 나오면서다.
장원영은 자신의 출국 심사 차례가 오자 공항 직원에게 두 손으로 공손히 여권을 건넸으며, 얼굴을 보여달라는 직원의 요청에 성실히 응했다. 팔짱을 낀 것은 사실이나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장원영 공항 태도 논란은 ‘악마의 편집’이자 억울한 마녀사냥이었다.
장원영은 화려한 비주얼과 스타성으로 ‘초통령’이라는 수식어를 거머쥐며 데뷔 이레 줄곧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스타 중의 스타다.
빛의 이면에는 어둠이 있다지만, 장원영은 특히 무분별한 마녀사냥의 대상이었다. 킹스베리 딸기를 두 손으로 먹었다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당하며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번 논란을 보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건, 장원영을 대하는 대중의 태도가 이미 ‘답정너’이기 때문이다.
정작 다른 각도의 영상이 공개되자 날카로운 시선들은 싹 사라졌다. 억울하게 욕을 먹은 당사자에 대한 사과나 반성은 찾아볼 수 없다. ‘아님말고’ 식의 무책임함이 바로 마녀사냥의 본질이다.
‘장원영이 불쌍하다’는 동정론이 이어졌지만 이미 쏟아진 비난으로 인해 당사자가 받았을 충격은 누가 보상해 줄 수 있을까.
장원영은 ‘연예인병 말기’가 아니라 쏟아지는 시선과 비난 속에서도 묵묵히 할 일을 해나가고 있는 20대 초반의 치열한 청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