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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되네?’…3만 7천 관객 동원한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커튼콜]

이다겸
입력 : 
2025-11-22 20:40:15
플레이브. 사진l블래스트
플레이브. 사진l블래스트

그룹 플레이브가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고척돔에 입성했다. 멤버들은 양일 3만 7천명의 관객들과 함께하며 “이 모든 게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감격했다.

플레이브(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는 22일 오후 6시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플레이브 아시아 투어-대시:퀀텀 리프 앙코르’(2025 PLAVE Asia Tour DASH:Quantum Leap Encore) 공연을 열었다.

이날 오프닝에서는 네트워크 오류로 송출이 중단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오프닝곡으로 ‘왓치 미 우’(Watch Me Woo!)를 선택한 플레이브는 천장에서 리프트를 타고 내고 내려오는 연출로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이내 스크린 송출이 중단되면서 무대에는 댄서들의 퍼포먼스만 보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첫 곡이 끝난 뒤, 스크린에는 ‘네트워크 오류로 송출이 잠시 중단됐다.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달라’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문제는 곧 해결됐고, 멤버들은 “이번이 진짜다”, “메이크 썸 노이즈”라고 분위기를 띄우며 다시 한 번 오프닝곡을 불렀다.

플레이브. 사진l블래스트
플레이브. 사진l블래스트

지난 8월 서울 KSPO DOME 공연으로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 플레이브는 총 6개의 도시(서울, 타이페이, 홍콩, 자카르타, 방콕, 도쿄)에서 팬들을 만나며 글로벌한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여정의 피날레인 앙코르 공연에는 지난 21일부터 이틀 간 3만 7천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아, 아시아 투어 피날레를 함께했다.

특히 플레이브는 이번 앙코르 콘서트로, 버추얼 아이돌 중 최초로 고척돔에 입성했다. 노아는 “저희 플레이브가 드디어 고척돔에 입성했다”며 “아직 어제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라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은호는 “어제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는데, 오늘은 우주를 가진 기분이다. 한창 더울 때 시작한 공연이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됐다. 쓰러져도 좋다는 각오로 모든 에너지를 여기서 다 쓸 예정이다”라고 각오를 전했고, 하민은 “많이 준비했으니까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플레이브. 사진l블래스트
플레이브. 사진l블래스트

2023년 데뷔한 5인조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공연은 별도의 장치를 착용한 실연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춤과 노래를 소화하면, 사람 모습을 본뜬 캐릭터가 이들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에 플레이브는 실제 사람이 공연을 하는 것보다 다양한 배경, 다양한 의상으로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플레이브는 ‘여섯번째 여름’을 부르며 돌출무대에 펼쳐진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이전까지 눈밭에서 노래를 부르던 멤버들은 ‘웨이포러브’(WAY4LUV)에서 오페라 공연장으로 배경을 옮겨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멤버들의 의상 또한 곡의 분위기에 따라 후드 티셔츠와 제복, 올블랙, 교복을 넘나들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멤버들의 재치 넘치는 입담은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멤버들은 팬들에게 ‘응원봉 파도타기’를 유도하거나, “고척돔에 크림 새우가 유명하지 않나”라는 질문으로 공감을 끌어냈다. 또 무대를 마친 뒤 “‘대시’ 안무가 쉽지 않다”며 숨을 헉헉 거리거나, 주저앉아 있는 모습에서는 인간적인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플레이브. 사진l블래스트
플레이브. 사진l블래스트

다만 기술적인 문제로 인한 아쉬움도 있었다. 핸드 마이크를 잡은 멤버들의 손은 어색하게 처리됐고, 얼굴이 심하게 떨리거나 노래와 입의 싱크가 맞지 않는 경우도 여러 번 포착돼 집중도를 떨어트렸다.

이날 플레이브는 본 공연에만 17곡을 부르며 고척돔을 뜨겁게 달궜다. 공연 말미, 은호는 “매번 하는 말이지만, 정말 꿈 같은 현실을 살고 있다. 데뷔부터 아시아 투어까지 전부 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밤비는 “데뷔 100일 라방에서 ‘언젠가는 고척돔에서 공연할 수 있을까’라고 한 적이 있다”라고 회상했고, 하민은 “그리고 이 모든 게 꿈이 아닌 현실이다. 이걸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희 팬들 덕분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예준은 “이 무대에 저희가 도착한 것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설 것임을 밝혀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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