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케플러(최유진, 샤오팅, 김채현, 김다연, 히카루, 휴닝바히에)가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콘셉트로 돌아온다. 이전의 ‘팝걸’, ‘핑크 소녀’ 이미지를 단번에 잊게 만드는 ‘섹시 악동’으로 변신했다.
케플러는 18일 오후 6시 미니 7집 ‘버블 검(BUBBLE GUM)’을 발매한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미니 6집 ‘티피 탭(TIPI-TAP)’으로 미국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47위라는 자체 최고 기록을 쓴 뒤,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다.
김채현은 “전작으로 좋은 성과를 내서 부담도 있고, 기대도 된다. 그래서 이번에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버블 검’은 해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도 저희를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컴백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대중성에 대한 고민이 있냐는 질문에 김다연은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와다다’ 때 많은 분들이 함께 춤도 춰주고, 노래도 불러줬던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이번 앨범 타이틀곡이 ‘와다다’와 같이 우리의 대표곡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눈을 빛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버블 검’은 강렬한 비트 위에 유려하고 다이내믹한 보컬 레인지가 인상적인 하우스 기반의 EDM 팝 댄스곡이다.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려운 악동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케플러의 매력을 담았다.
샤오팅은 “‘버블 검’이 달콤하고 러블리한 이미지지만, 터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키치하고 소녀스럽지만, 조금 더 당당하고 섹시한 카리스마가 가미됐다. 우리의 반전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지금 이 같은 콘셉트를 들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김다연이 “다양한 콘셉트를 커버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그래서 새로운 콘셉트를 도전하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하자, 김채현은 “그 전에 ‘버블 검’을 했다면 앳된 모습이 남아있어서 덜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섹시함을 가져서 적정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콘셉트에 맞게 퍼포먼스적인 부분에도 변화를 줬다고 했다.
휴닝바히에는 “이전에는 에너지 넘치는 안무만 했다면 이번에는 라이트하고 성숙함이 묻어나는 안무로 준비했다. 새로운 도전이다. 성숙함을 퍼포먼스에 녹이려고 한 만큼, 그런 부분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무대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멤버 서영은이 지난 7월 건강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해 6인 체제로 무대에 서야하기 때문이다.
“영은이와 같이 활동하지 못해서 안타까워요. 영은이도 ‘꼭 하고 싶었는데 같이 못해서 아쉽다’면서 ‘이번 활동 몸도, 마음도 다치지 말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저희 6명이서 더 열심히 해보려고요. 영은이가 빨리 회복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어요.”(김다연, 김채현)

이번 앨범에는 ‘버블 검’ 이외에 꼭 들어줬으면 하는 수록곡도 있다고 했다. ‘버블 검’과 타이틀곡 경합을 벌인 3번 트랙 ‘돈 비 덤(Don’t Be Dump)’이다.
히카루는 “‘돈 비 덤’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다. 타이틀곡 후보로 두 곡이 올라왔을 때, 저는 ‘돈 비 덤’이 더 끌렸다. 한 번 들으면 ‘이 노래에는 춤을 춰야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노래만 듣기 보다는 퍼포먼스랑 같이 봐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022년 엠넷 아이돌 서바이벌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을 통해 데뷔한 케플러는 글로벌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들은 오는 9월 20일 서울을 시작으로 후쿠오카, 도쿄, 교토 등지에서 ‘2025 케플러 콘서트 투어 [인투 더 오루빗:케플라시아]’를 개최한다.
김다연은 새 투어 관전 포인트에 대해 “유닛 커버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100% 멤버들의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에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채현은 “팬들이 정말 많이 보고 싶어 했던 옛날 곡들도 셋리스트에 있기 때문에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케플러의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김채현은 “계속해서 더 많은 무대, 넓은 무대, 큰 무대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 국내에서는 고양 종합운동장에 입성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 같은 목표를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 소녀들의 성장 서사가 담긴 ‘버블 검’ 많이 들어주시고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