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news

detail

“우리도 처음 만났어요” 코쿤·정재형, ‘라이브 와이어’로 보여줄 ‘음악 연결’의 힘 [MK현장]

지승훈
입력 : 
2025-06-19 12:02:00
‘라이브 와이어’ 정재형, 코드 쿤스트. 사진ㅣ강영국 기자
‘라이브 와이어’ 정재형, 코드 쿤스트. 사진ㅣ강영국 기자

음악을 통해 몰랐던 아티스트간 새로운 접점을 찾고, 그 사이 관객들도 깊게 소통한다. ‘라이브 와이어’가 내세운 음악 프로그램 차별점이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1가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는 엠넷 예능 프로그램 ‘라이브 와이어’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신유선 PD, MC 정재형, 코드 쿤스트가 참석했다. 진행은 음악평론가 김윤하가 맡았다.

신 PD는 “진정성이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엠넷에서 라이브 음악 토크쇼를 오랜만에 하게 됐다”라며 “음악 소비하는 방식이 듣는 것만이 아니라, 퍼포먼스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공연장을 찾아가서 음악 소비하는 걸 보고 시대적, 문화적 호흡에 맞춰 음악 프로를 재탄생시키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재미와 진정성 담아서 제작하게 됐다”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어 “음악적 스펙트럼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세대의 아티스트를 섭외하게 됐다. 더욱이 선후배 아티스트간 컬래버 무대도 많다”라고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또 신 PD는 “현장에 온 관객들에게 사운드로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음향 감독과 회의도 많이 했다. 프로그램 전문 하우스 밴드의 퀄리티가 높아 만족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브 와이어’ 신유선 PD. 사진ㅣ강영국 기자
‘라이브 와이어’ 신유선 PD. 사진ㅣ강영국 기자

정재형은 프로그램 참여 이유에 대해 “처음엔 고사했었다. 드라마 음악 제작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예능 병행하는게 쉽지 않았다”면서 “생각해보다가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방식이 공연말고는 많지 않은 상황을 인지하게 됐다. 이후 제작진, 코드 쿤스트와 얘기해 본 후 다른 음악 프로들과는 조금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진들의 열의가 느껴졌다. 포맷 자체가 많은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청률 면에서 음악 프로가 살아남기 쉽지 않은 상황에 이렇게 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거 같다”라며 “나 역시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해 음악가로서 책임감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라이브 와이어’ 정재형, 코드 쿤스트. 사진ㅣ강영국 기자
‘라이브 와이어’ 정재형, 코드 쿤스트. 사진ㅣ강영국 기자

“(정)재형이 형이 한다고 해서 참여했다”라고 말문을 연 코드 쿤스트는 “참여 결정에 또 다른 결정적 포인트는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연결’이라는 소재였다. 처음 음악 시작할 때도 사람들과 만남을 가졌었는데 요샌 만나는 자리보다는 연락을 통해서 작업하곤 했다. 그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프로그램 안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람들 만나면서 호흡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운 부분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코드 쿤스트는 “‘음악적 연결’이라는 지점으로 서로 잘 몰랐던 아티스트들이 만나는 게 어떤 모습을 불러일으킬까 궁금했다. 아티스트간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엿볼 수 있는데 녹화하면서 그런 지점들을 많이 발견해 좋았던 거 같다”라고 녹화 소감을 전했다.

‘라이브 와이어’는 단순한 무대를 넘어, 음악을 매개로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관객과 관객 그리고 무대와 시청자를 연결하는 신 개념 음악 예능이다.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릴레이 지목이다. 매 회 출연 아티스트가 다음 출연자를 직접 지목하며 예측할 수 없는 음악적 조합이 탄생한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 간의 진정성 있는 유대감은 물론 의외성 있는 음악적 연결이 ‘색다른 음악쇼’라는 차별화된 매력을 만들어준다. 각기 다른 배경과 스타일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서로의 음악 세계를 탐험하며, 예상치 못한 시너지를 발산할 예정이다.

신 PD에 따르면 출연 아티스트들은 다음 회차에 보고 싶은 아티스트에 대해 많은 리스트를 보내온다고. 이에 섭외가 크게 어렵지 않다며 “스케줄로 인해 불가능한 것 외에 가능한 선에서 열심히 섭외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PD는 “패닉(이적·김진표)이 데뷔 30주년이다. 기념해서 한 번 같이 나오시면 좋을 거 같다”라며 출연을 희망했다.

정재형은 “우리 프로그램은 음악 선후배를 소개해주는 중개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 자리에서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고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재미를 넘어 감동적인 부분도 많았고 감정적으로 동요가 많이 됐다. 촬영하며 개인적 뿌듯함을 느꼈던 같다”라고 바라봤다.

‘라이브 와이어’ 신유선 PD, 정재형, 코드 쿤스트, 김윤하 평론가(왼쪽부터). 사진ㅣ강영국 기자
‘라이브 와이어’ 신유선 PD, 정재형, 코드 쿤스트, 김윤하 평론가(왼쪽부터). 사진ㅣ강영국 기자

‘라이브 와이어’를 통해 처음 프로그램 호흡을 한 정재형과 코드 쿤스트의 케미도 눈여겨볼 만 하다.

정재형은 “기존 음악 프로그램들처럼 진행한다면 조금 지루할 수 있지 않을까 우려했다. 보편적인 MC 역할만 했다면 즐거웠을까 의구심도 드는데 코드 쿤스트가 편하게 같이 진행해줘서 좋았다.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 음악 무대의 느낌이 배가될 수 있었다”라고 평했다.

코드 쿤스트도 “어떤 뮤지션이 나왔을 때 우리가 어색해하면 나, 재형이 형, 출연진까지 서로가 모두 곤란한 상황이 될거라 생각했다”며 “쉽게 말하자면 진행에 있어서 형이 선장이고, 내가 조타수같은 느낌”이라고 남다른 케미를 드러냈다.

이어 코드 쿤스트는 프로듀서다운 면모도 보였다. 그는 “사실 섭외왔을 때, 내 다음 앨범 작업이 5~60프로 진행된 상태였다. 그 과정에서 다른 뮤지션들이 주는 느낌, 영향을 열어놓고 듣는 게 중요한 시기였다. 개인적으로 매 주마다 새로운 뮤지션 만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게 도움됐던 거 같다. 녹화 끝나고 집 가서 관련 내용을 따로 메모해놓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라이브 와이어’ 신유선 PD, 정재형, 코드 쿤스트(왼쪽부터). 사진ㅣ강영국 기자
‘라이브 와이어’ 신유선 PD, 정재형, 코드 쿤스트(왼쪽부터). 사진ㅣ강영국 기자

다가오는 첫 방송에는 DPR IAN, 김창완밴드, 로이킴, 이영지, 터치드 등이 출격을 예고한 가운데, 과연 누가 누구를 어떤 사연으로 지목했을지 기대를 모은다.

‘라이브 와이어’는 취향을 기반으로 한 관객 연결을 최초 시도한다. 방청 신청 과정에서 음악을 즐기는 방식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 후, ‘핵인싸 감성러’, ‘핵인싸 팩폭러’, ‘방구석 감성러’, ‘방구석 팩폭러’까지 총 네 가지 유형으로 구역을 나눠 관객을 배치한다. 이는 각 존마다 반응 스타일이 다른 관객들을 엿보는 재미는 물론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닌,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관객들이 아티스트와의 직접적인 소통하며 하나가 되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끝으로 출연진은 “밥 친구같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가족이 음악을 통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라이브 와이어’는 20일 오후 7시 엠넷과 tvN에서 동시 첫 방송된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