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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버클리 출신’ 브로디 “프로듀서에서 가수 데뷔한 이유?”

이다겸
입력 : 
2025-02-19 17:34:56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가수로 첫 걸음을 뗀 브로디. 사진l엠플리파이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가수로 첫 걸음을 뗀 브로디. 사진l엠플리파이

신인 가수 브로디(27·본명 최원준)가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담은 앨범으로 대중 앞에 섰다. 과거 프로듀서 유월(Yuwol)로 활동하며 커리어를 쌓아온 그는 첫 싱글 ‘와이(Why)’를 통해 아티스트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브로디는 가수 데뷔 소감을 묻자 “열심히 준비한 노래가 발매돼 보람차고 뿌듯하다.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시작점에 섰는데, 지금까지 장전해 둔 음악이 많으니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브로디는 유월로 활동하며 pH-1의 ‘인생영화’·‘트러스트폴(Trustfall)’, 트레이드 엘(TRADE L)의 ‘위시(WISH)’·‘섬바디, 유(Somebody, U)’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프로듀서로서 커리어를 이어오던 그가 노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제가 버클리음대에서 프로페셔널 뮤직(Professional Music)을 전공했는데, 코로나 때 수업이 취소되면서 한국에 들어왔어요. ‘작곡가로서 내 음악을 만들어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프로듀서 활동을 시작했고, 하다 보니 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는 A&R 형한테 프로듀서로서 음악 앨범을 내고 싶다고 하니까 ‘네가 노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작년 3월에 처음 노래를 시작하게 됐어요.”

가수 데뷔에 앞서 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는 브로디. 사진l엠플리파이
가수 데뷔에 앞서 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는 브로디. 사진l엠플리파이

보컬을 전공한 것이 아니었기에 가수 데뷔에 두려움도 있었다고 했다.

브로디는 “가수라는 꿈도 있었고, 노래를 직접 불러보고 싶었던 마음도 컸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요즘처럼 개성을 표현하는 스타일보다 가창력이 굉장히 뛰어난 가수들이 많아서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원래 하고 싶은 것은 도전하고, 어떻게 해서든 해내는 스타일이다. ‘안 되도 나쁠 것 없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앨범을 만들었다. 시작할 때는 노래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회사에서 ‘톤이 괜찮다’고 하더라. 그 때 ‘내가 이걸 왜 두려워했을까. 그냥 나의 스타일을 찾아서 내가 느낌대로 하면 되는데’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회사에서도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제 모습을 보고 믿어주셨다”라며 미소 지었다.

브로디의 데뷔곡 ‘와이’에는 이별 앞에서 쿨해지고 싶은 마음이 담겼다. 사진l엠플리파이
브로디의 데뷔곡 ‘와이’에는 이별 앞에서 쿨해지고 싶은 마음이 담겼다. 사진l엠플리파이

그렇게 브로디가 직접 작사, 작곡한 데뷔곡은 ‘와이’다. 지난 6일 발매된 ‘와이’는 리드미컬한 리듬과 세련된 알앤비 보컬 스타일이 묻어나는 노래다. 가사에는 이별로 인한 후유증이 아닌, 헤어진 연인에게 ‘왜 내가 널 그리워해야 해?’라고 묻는 내용이 담겼다.

이 곡을 데뷔곡으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브로디는 “제가 처음 아티스트로서 대중 앞에 서는 만큼,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가사와 사운드 모두 임팩트 있는 곡이라 이 노래를 첫 싱글로 내기로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곡을 만들면서 내가 뭘 이야기 하고 싶은지 고민을 했다. 사랑을 하면 안 힘든 사람이 없지 않나. 저도 이별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스타일은 아닌데, 이별 앞에서 쿨해지고 싶었던 마음을 ‘와이’에 담고 싶었다. 트랙적인 부분에서도 쨍한 것과 부드러운 기타를 섞어 그런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부연했다.

브로디는 ‘코첼라’, ‘빌보드’ 무대에 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사진l엠플리파이
브로디는 ‘코첼라’, ‘빌보드’ 무대에 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사진l엠플리파이

브로디가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은 역시 ‘프로듀싱’이다.

그는 “프로듀서로서 디렉을 볼 때는 노래를 부르는 아티스트의 조력자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제 제가 가수이자 프로듀서이기도 하니까 ‘어떻게 하면 어떻게 브로디스럽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녹음을 한다.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표현하는 것이니 100%를 끄집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제 막 가수로서 첫 발걸음을 뗀 브로디가 가지고 있는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준비해 둔 노래가 많아서, ‘와이’를 시작으로 짧은 텀으로 계속해서 곡을 발표할 예정이거든요. 그런 활동을 통해 제 음악을 아는 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음악에 관심이 있는 20명 중에 5~6명은 ‘나 이 노래 알아’, ‘이 가수 알아’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게요.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MAMA’나 ‘코첼라’, ‘빌보드’ 등의 무대에서 제가 동경하고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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