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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학연 “풋풋하고 헌신적 연애 소망…원톱 주연 욕심도”

한현정
입력 : 
2025-06-11 08:00:00
“든든했던 정지소, 고마워” 음악 멜로 ‘태양의 노래’로 첫 스크린 데뷔
“롤모델은 소지섭…매 작품 응원 메시지 보내줘”
차학연. 사진 I 바이포엠스튜디오
차학연. 사진 I 바이포엠스튜디오

“아직 부족하지만 오롯이 제가 끌고 갈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단 욕심이 생겼어요. 느리고, 조심스러움이 많은 제게 ‘도전 의식’을 불어 넣어준 작품이죠.”

그룹 ‘빅스’ 멤버이자 배우인 차학연(36)이 스크린 데뷔한다. 정지소와 멜로 호흡을 맞춘 음약 영화 ‘태양의 노래’를 통해서다.

10일 영화 개봉을 하루 앞두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기쁘고, 설레고, 떨린다”며 수줍게 운을 뗐다. 이어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 부담보단 든든함이 컸다”며 “그 감성을 기반으로 우리만의, 현대적인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고, 그 진심이 잘 담긴 것 같아 좋았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차학연은 자신의 스크린 데뷔작에 “청춘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소개한 뒤 “그동안 제 연기를 볼 때마다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고, 후회도 많이 해왔다. 연기는 참 어렵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극중 캐릭터인 ‘민준’이 제게 말을 건네주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모든 대사가 저에게 던지는 응원 같아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스크린 주연이지만, 행복한 기운을, 트렌디한 에너지를 가득 받아서인지 이번 작품으로 자신감을 좀 더 얻게 됐어요. 뭐든 두려워하지 말잔 생각도 들었고요.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작품 전체를 오롯이 제가 끌고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단 욕심도 처음으로 생겼어요. 다양한 도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많은 분들을 공감시킬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웃음)”

차학연  ‘태양의 노래’ 스틸
차학연 ‘태양의 노래’ 스틸

동명의 일본 영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태양의 노래’(감독 조영준)는 한밤중에만 데이트할 수 있는 미솔(정지소 분)과 민준(차학연 분)이 음악을 통해 서로 사랑에 빠지며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뮤직 로맨스다.

미솔은 햇빛을 받으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희귀병으로 인해 단짝친구 옥경(권한솔 분)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이들의 주된 대화 주제는 매일 집 앞에 오는 과일 장수 민준. 차학연은 순수한 에너지의 민준을 자신만의 색깔로 안정적으로 그려낸다. 정지소와의 멜로 호흡도 상당히 좋다.

그는 정지소와의 호흡에 “풋풋하고 건강한 에너지가 좋았다”며 “10대 이야기를 20대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그 지점이 설렘 있게 잘 다뤄진 것 같다. 남녀 주인공 모두 연애를 많이 해 본 게 아니어서 미숙하지만 맑고 순수하게, 수줍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도 개인적으로 풋풋한 연애를 선호한다. 연애할 때 헌신하려고 애쓰는 편이라 ‘민준의 연애관’과 맞닿아 있어 연기할 때도 상당히 좋았다. 편안했다”고도 했다.

차학연. 사진 I 바이포엠스튜디오
차학연. 사진 I 바이포엠스튜디오

“정지소 배우가 ‘미솔’이었기 때문에 제가 ‘민준’이가 될 수 있었어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에요. 저는 경험도 없고, 고민도 많고, 걱정도 컸는데, 지소 배우가 큰 힘이 됐거든요. 정말 많이 의지했고, 든든했어요. 어느 순간 지소가 주는 에너지에 저는 잘 반응만 하면 되더라고요. 상대방이 노련하게 잘 던져 주니까 제가 그렇게까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더라고요. 실제로도 ‘너 덕분에 내가 많이 자유로워졌어. 정말 고마워.’란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진심으로 감동 받아해 고마웠어요.”

“일본에서 먼저 개봉했는데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라는 질문에 “누나가 일본에서 먼저 작품을 보고 굉장히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그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일반 관객들은 OST에 대한 호평을 많이 해주시더라. 우리의 의도가 잘 닿은 것 같아 뿌듯하고 기뻤다”며 웃었다.

영화에는 두 청춘 스타의 케미 뿐만 아니라, 악뮤 이찬혁이 음악 감독을 맡아 ‘조각별’과 ‘옐로우 데이’(Yellow Day), ‘이럴 때마다 상상해’, ‘사랑을’ 등의 OST로 매력을 더했다.

엔딩에 대해서는 “슬프지만 슬프지만은 않길 바랬다. 감독님도 저희들도. 실제로 촬영할 땐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고 울기도 정말 많이 울었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그저 세드 엔딩이 아니기에, 아름다고 기쁘길 소망했다. 그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앞으로 계속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 어떤 기회든 주어진다면 열심히 준비하고 공들여 해보고싶다”고 덧붙였다.

활동 중인 그룹 ‘빅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그는 ‘13주년’을 맞은 것에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시간에 늘 감사하고 있다. 다소 느린 나를 차분하게 이끌어주고 응원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힘들기만 했던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당시의 매 순간이 모여 지금의 내가 있고, 그 힘 덕분에 여유도 찾은 것 같다. 행복하게 일 할 수 있는 근간이 됐다. 그저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라며 깊은 애정을 보였다.

끝으로 자신에게 가장 힘이 돼 준 업계 선배로 ‘소지섭’을 꼽았다.

그는 “항상 모든 작품의 첫 화가 나오고 나면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분”이라며 “어떻게 보면 대선배의 피드백이 어렵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굉장히 감사했다. 나도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같이 있으면 괜히 더 말 걸고 싶고, 친해지고 싶고, 배울 게 참 많은, 감사한 선배이자 롤모델”이라고 수줍게 고백했다. 더불어 “오늘 선배님의 복귀작 ‘광장’을 몰아볼 예정”이라고 센스 있게 덧붙였다.

‘태양의 노래’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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