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행적 의혹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하영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0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하영의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친일 행적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사실과 다른 부분을 정리해 추가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하영은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서 배워오시고 한국에서 개원하신 첫 의사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증조부가 고종 황제를 치료했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하영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언니 역시 의사라고 했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하영이 밝힌 이력을 토대로 그의 증조부가 근대 의사 안상호라고 추정했고, 소속사 역시 안상호가 하영의 증조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도쿄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귀국 후 서양의학을 가르치고 개원했으며 왕실 진료에도 관여했다.
논란은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불거졌다.
안상호가 1916년 대정실업친목회 결성 당시 평의원으로 참여했다는 기록이 재조명됐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대정실업친목회를 ‘친일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실린 안상호의 가정생활을 다룬 기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신문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안상호의 가정을 일본식 생활양식을 받아들인 사례로 소개했다. 기사에는 안상호가 자신을 일본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취지로 표현하고 조선 옷을 입지 않는다고 밝힌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안상호는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펴낸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다.
이처럼 과거 기록들이 잇따라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하영이 직접 집안 내력을 공개한 만큼 소속사가 어떤 부분을 두고 “사실무근”이라고 판단했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하영은 2019년 KBS2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로 데뷔했다. 이후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정해인과 호흡을 맞춘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이 지난 7일 공개됐으며, 내년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공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