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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봉쇄 12일째…공연계 “코로나 악몽 재현될라”

진향희
입력 : 
2026-06-16 15:36:48
공연 장소를 변경한 파크뮤직페스티벌
공연 장소를 변경한 파크뮤직페스티벌

대중음악 공연업계가 올림픽공원 일대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산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정부와 관계 기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16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올림픽공원 티켓링크 아레나(옛 핸드볼경기장)에 대한 봉쇄가 12일째 이어지면서 공연 준비와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림픽공원은 티켓링크 아레나를 중심으로 KSPO DOME, 올림픽홀, 우리금융아트홀, 수변무대, 88잔디마당 등이 모여 있는 국내 대표 공연 집적지다. 현재 티켓링크 아레라는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주변 공연장들도 관람객 안전 확보를 위해 운영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입주 단체들 역시 업무에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업계가 우려하는 지점은 단순한 시설 폐쇄에 그치지 않는다. 공연은 장비 반입부터 무대 설치, 조명·음향 세팅, 리허설까지 수일에 걸친 사전 작업이 필수적이다. 출입 통제와 물류 제한이 계속될 경우 공연 일정 자체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주요 공연이 잇달아 차질을 빚으며 사실상의 ‘셧다운’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그 여파는 현실화되고 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는 개최 장소를 킨텍스로 옮겼고, 하이브가 주최하는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관객 동선과 운영 체계를 전면 수정했다.

이번 주 열리는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역시 당초 계획을 변경했다. 티켓링크 아레나 대신 수변무대와 우리금융아트홀을 활용해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지만, 장소 변경 이후 환불 문의가 이어지며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같은 시기 KSPO DOME에서는 일본 밴드 킹누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어 집회 참가자와 관람객이 한데 몰릴 경우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향후 예정된 공연들 역시 타격이 예상된다. 가수 박서진과 동방신기 유노윤호, 밴드 엔플라잉 등의 공연은 대관 장소 변경이나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연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 공연장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산업 전반의 안정성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공연 제작사와 기획사는 물론 음향·조명 업체, 스태프, 주변 상권까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만큼 예상치 못한 변수에 따른 피해가 곳곳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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