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주연 할리우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감독 데이비드 프랭클, 이하 ‘악마는 프라다2’)가 개봉을 앞두고 중국 현지에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중화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영상 속 중국계 보조 캐릭터 ‘친저우’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인물은 중국계 배우 선위톈이 연기했다.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선 ‘친저우’의 발음이 과거 서구 사회에서 중국인을 조롱할 때 쓰였던 ‘칭총(Ching Chong)’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칭총’은 19세기 중국인 노동자를 희화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대표적인 비하 표현이다.
캐릭터 설정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안경에 체크무늬 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화려한 패션업계 인물들과 대비되고, 과장된 표정과 행동으로 어수룩하게 묘사됐다는 비판이다. 상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스스로를 과시하는 장면도 논란을 키웠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아시아계는 공부는 잘하지만 사회성은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을 반복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중국 시장을 겨냥하면서도 중국인을 비하했다”는 반발과 함께 상영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노동절 연휴(5월 1~5일) 개봉을 앞둔 만큼 흥행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홍콩 성도일보는 “이번 논란이 영화의 평판과 수익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는 29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되는 ‘악마는 프라다2’는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 분)와 20년 만에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디(앤 해서웨이 분)가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된 에밀리(에밀리 브런트 분)와 재회하고 완전히 달라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시 한번 패션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든 커리어를 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편이 치열한 패션업계를 배경으로 사회 초년생 앤디의 성장기를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20년 사이 급격히 달라진 미디어 환경과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