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근영이 9년만의 연극 무대를 위해 칼을 들었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1관에서 연극 ‘오펀스’ 프레스콜이 열렸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박지일, 우현주, 이석준, 양소민, 정인지, 문근영, 최석진, 오승훈, 김시유, 김주연, 최정우, 김단이가 참석했다.
‘오펀스’는 미국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으로, 중년의 갱스터 ‘해롤드’와 고아 형제 ‘트릿’, ‘필립’이 기묘한 동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1983년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무대에 오르며 ‘인생 연극’으로 평가받아왔다.
김태형 연출은 “이 이야기가 유사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정리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으로 젊은이들을 격려하는 이야기가 됐다. 반대로 어른의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다음 세대에게 충분히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잘 전달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위로와 격려에 대한 작품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립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오펀스’는 문근영이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2017) 이후 약 9년 만에 다시 오르는 연극 무대로 관심을 모았다. 당시 문근영은 급성구획증후군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을 위해 활동을 잠정 중단하며 당시 출연 중이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도 하차했다.
문근영은 극 중 거칠고 폭력적인 외면 속에 깊은 상처를 지닌 인물 ‘트릿’ 역을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맡았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 세상과 맞서며 스스로를 단단히 무장한 인물로, 섬세한 감정선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동시에 요구하는 고난도의 캐릭터다.
문근영은 “‘오펀스’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대본이 주는 위로의 메시지가 와닿았기 때문”이라면서 “트릿이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젠더프리도 고민되는 지점이었다. 매일 밤 대본을 읽었다. 대본을 수 없이 읽고 나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어떻게든 해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서 이 작품을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역할을 위해서 칼 돌리는 연습도 많이 했다. 액션 연습도 허술하지 않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 욕을 잘 못해서 욕이 욕처럼 들리지 않아서 주변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목관리는 꾸준히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아 청년 트릿에게 납치당하는 중년의 갱스터 해롤드 역을 맡은 우현주는 “페어들의 매력이 다르다. 관객이 느끼는 매력도 가져가는게 다른게 특징이다. 남자들 버전은 남성성을 강조할 필요가 없을만큼 자연스럽다. 젠더프리에 대해 말하자면 여차하면 엄마처럼 보이기 쉽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문근영과 함께 젠더프리 트릿 역에 캐스팅된 정인지는 “성별에 국한하지 않고 접근을 했다. 이 인물의 성격을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는데 인물을 이해하니 성별은 부차적인 것이었다. 같은 캐릭터를 맡은 친구들끼리 인물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하고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오펀스’는 오는 5월 31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