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는 배우 이재룡(62)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0일 오후 2시부터 이재룡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재룡이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재룡은 지난 6일 오후 11시 5분께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인근 도로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현장을 벗어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이재룡은 차량을 자신의 자택에 주차한 뒤 지인의 집으로 이동했으며, 약 3시간 뒤인 7일 오전 2시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의 음주측정 결과 당시 이재룡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룡은 처음에는 “지인의 집에서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소주 4잔을 마신 뒤 운전했다”며 “중앙분리대에 살짝 접촉한 줄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날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이재룡은 충돌 직후 차량은 가드레일을 따라 10여 미터가량을 긁으며 이동했다. 사고 여파로 현장에는 가드레일 파편이 도로 위에 흩어졌다. 그러나 사고 직후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차량을 몰고 현장을 떠났다. 특히 충돌 이후 차량이 잠시 속도를 늦추는 듯하다가 다시 가속해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재룡의 과거 음주 관련 전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03년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 면허가 취소된 바 있다. 또 2019년에는 술에 취한 상태로 강남의 한 볼링장 입간판을 파손해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사고 경위와 음주 여부, 도주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