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전 세계 안방극장에 아들의 이름을 애타게 외치며 달려오던 할리우드 배우 캐서린 오하라가 별세했다. 향년 71세.
현지시간으로 30일, 캐서린 오하라의 소속사 CAA는 그가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짧은 투병 끝에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1970년도 토론토의 전설적인 극단 ‘세컨드 시티’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오하라는 팀 버튼 감독의 ‘비틀쥬스’(1988)를 통해 독보적 캐릭터 소화력을 증명했다. 1990년에는 ‘나홀로 집에’를 만나며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그가 연기한 케이트 맥칼리스터는 아들 케빈을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닫고 필사적으로 돌아가려는 어머니 역할이다. 절절한 모성애와 코믹한 설정을 완벽하게 소화해 영화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어머니 캐릭터 중 하나로 남았다.
오하라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름이 케빈인 사람이 종종 다가와 자신에게 ‘케빈!’이라고 소리쳐달라고 하곤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연기 인생은 중년 이후에도 화려하게 꽃피웠다. 인기 시트콤 ‘시트 크릭 패밀리’에서 모이라 로즈 역을 맡아 신드롬을 일으켰고, 이 역할로 2015년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최근에는 HBO ‘더 라스트 오브 어스2’에 출연했다.
비보가 전해지자 ‘나홀로 집에’ 아들 역을 맡은 매컬리 컬킨은 SNS를 통해 “엄마, 우리에게 시간이 더 있는 줄 알았어요. 의자에 나란히 앉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사랑해요”라며 애틋한 그리움을 전했다.
동료 배우 메릴 스트리프 역시 “캐서린 오하라는 그가 연기했던 괴짜 역할에 대한 기지 넘치는 연민을 통해 세상에 사랑과 빛을 가져다 줬다”며 고인을 기렸다.
유족으로는 ‘비틀쥬스’로 인연을 맺은 남편 보 웰치와 두 아들이 있다.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