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배우 안성기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국민 배우’의 쾌유를 바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31일 안성기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안성기는 전날 오후 4시께 자택에서 음식물을 먹다가 목에 걸린 채로 쓰러졌으며,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자택 인근 병원의 응급실로 이송됐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병원에 이송돼 현재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위중한 상태”라고 입장을 전했다.
안성기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가까운 직계 가족들만 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있는 안성기의 아들도 급히 귀국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런 가운데 일반 대중 역시 언론 기사 또는 커뮤니티 글을 통해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금방 일어나서 웃는 얼굴로 봬요”, “더 오래 곁에 계시길”이라며 애정이 담긴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또 이날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에서 조연상 부문을 수상한 배우 고건한도 안성기 상황을 언급하며 “너무나 마음이 안 좋았다. 안성기 선배님도 그렇지만 저희 어머니도 같은 혈액암으로 고생을 하고 계신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안성기 선배님도 그렇고 저희 어머니도 분명히 쾌유되실 거라고 믿고 있다. 어머니 제가 옆에서 잘 지켜드리겠다”라며 응원의 말을 남겼다.
1952년 1월 1일생인 안성기는 생일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더욱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응원을 동시에 사고 있다.
안성기는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통해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정기 검진 중, 6개월만의 재발 사실을 확인하면서 재차 투병했다.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해왔다.
그는 2022년 대종상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은 뒤 영상을 통해 “제 건강 너무 걱정 많이 해주시는데 아주 좋아지고 있고, 또 새로운 영화로 여러분들을 뵙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2023년 고(故) 강수연 추모전 개막식을 비롯해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 제10회 들꽃영화상, 제43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 등에 연이어 참석하며 건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팬들의 걱정을 샀다.
안성기와 ‘콤비’로 활약 박중훈도 최근 에세이 ‘후회하지마’ 출간 간담회에서 “안성기의 건강이 많이 안 좋은 상태”라며 “말은 덤덤하게 하지만 굉장히 슬프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국민배우’ 안성기는 60여년 동안 약 200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투캅스’, ‘태백산맥’,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실미도’, ‘라디오스타’, ‘화려한 휴가’, ‘한산: 용의 출현’ 등 숱한 명작품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외에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대종상 남우주연상,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등 수많은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