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석화가 뇌종양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69세.
19일 연극계에 따르면 뇌종양으로 투병해 온 윤석화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거행되며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 길해연 이사장은 “윤석화 선생님은 한국 연극계의 큰 기둥이자, 예술인 복지의 필요성과 가치를 누구보다 일찍 인식하고 실천하신 분”이라며 “재단의 기반을 다지고 연극인의 권익 보호와 복지 확대를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노고는 한국 공연예술계에 길이 남을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추모했다.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그는 선배 손숙, 박정자와 함께 1980~1990년대 연극계를 주름잡은 여배우 트로이카로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 출연하며 연극계 인기를 이끌었다.
연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1992)에서는 재즈 가수 멜라니를 연기했고, ‘마스터 클래스’(1998)에서는 전설적인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2016년 연극 ‘햄릿’에서는 예순의 나이로 햄릿의 연인 ‘오필리아’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1994), ‘명성황후’(1995)는 물론,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2018) 등에 출연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다.
고인은 2022년 7월 연극 ‘햄릿’ 공연을 마친 뒤 영국 출장지에서 쓰러졌다. 런던에서 에어 앰뷸런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와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투병해 왔다.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5분가량 우정 출연해 관객과 만난 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