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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밖은 위험해…2025 연예계, 이건 진짜 충격 [연예대담①]

한현정
입력 : 
2025-12-18 13:35:24
수정 : 
2025-12-18 14:34:38
고 이순재, 조진웅, 이시영, 뉴진스, 정우성, 김수현(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아이엠티비, 스타투데이DB
고 이순재, 조진웅, 이시영, 뉴진스, 정우성, 김수현(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아이엠티비, 스타투데이DB

벌써 2025년의 막바지. 올해 연예계는 유난히도 이상했다. 아니, 이상하다는 표현도 부족하다. 연초엔 ‘논란’이라는 단어가 거의 자동 완성처럼 붙더니, 연말쯤 오니 ‘충격’이다. (왠만해선 이젠 놀라지도 않는 연예부 기자들조차.)

올해 가장 슬픈 이별, ‘국민 꽃할배 이순재’ 별세부터, 소년범 전과가 30년 만에 드러나 초고속 불명예 은퇴한 ‘배우 조진웅’, 고인이 된 여배우와의 과거 스캔들을 시작으로 광고주와 100억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자칭타칭 ‘스타 김수현’, 이혼한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나 혼자 둘째를 출산한 ‘이시영’, 혼외자 출산과 현 연인과의 혼인 신고라는 ‘한국판 할리우드 시즌1·2’를 동시 공개한 ‘하트비트 정우성’, 엄마랑 가출했다 혼자 돌아온 ‘뉴진스’까지. 다시 봐도 놀랍고, 더 한 일이 터질까봐 두려운, 2025년 연예계를 돌아보며 결산 대담 1편을 시작한다.

대담 참여자 : 언제까지 뒷바라지 팀장(진향희), 영화어떡해 기자(한현정), 그나마넷플 기자(양소영), 사고그만쳐 기자(이다겸), 할리웃뺨쳐 기자(지승훈), 리얼김스타 기자(김미지), 나혼자산다 기자(김소연)

사회자(뒷바라지 팀장) : 벌써 2025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연예계도 참 다사다난했죠. 한 해를 돌아보면, 웃음과 감동만큼이나 사건과 사고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리 스타투데이 연예팀이 올 한 해 연예계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을 솔직하게 되짚어보려고 합니다. 서로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이건 정말 충격이었다’ 싶은 일부터, ‘그때 참 애매했지’ 싶은 사건까지, 기자 시선에서 거침없이 털어볼 생각입니다.

자, 그럼 먼저 올해를 달군 사건 사고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요?

고 이순재. 사진| 스타투데이 DB
고 이순재. 사진| 스타투데이 DB

그나마넷플 기자: 전 어떤 사건 사고보다도 이순재 선생님의 연기를 더 이상 볼 수 없단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그 열정은 젊은 배우들보다 뜨거웠고, 어떤 캐릭터든 정말 멋지게 소화하셨잖아요. 무엇보다 ‘꽃보다 할배’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보여준 친근한 모습이 진짜 우리 할아버지 같아 그런 가봐요.

나혼자산다 기자: 맞아요. 빈소에 갔을 때 그 슬픔은 정말 전 국민적이더라고요. 저는 특히 ‘하이킥’ 손자 정일우의 우는 모습이 가장 가슴 아팠어요. ‘꽃할배’를 함께한 배우 이서진도 “이번 여행은 함게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는데 같이 울컥하던 걸요.

그나마넷플 기자: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KBS2 드라마 ‘개소리’도 정말 재미있게 봤거든요. 선생님이 촬영 때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도 거제까지 오가며 연기 투혼을 펼친 것도 정말 존경스럽고요. 그래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생애 첫 대상을 품에 안으시며 하신 말씀이 마음에 남아요. 시청자에 신세 많이 지셨다는 말씀이요. 선생님, 부디 그곳에서 마음껏 연기하시고 평안히 쉬세요. (모두 잠시 침묵)

조진웅. 사진|스타투데이DB
조진웅. 사진|스타투데이DB

영화어떡해 기자 : 다른 의미로 가장 충격적인 건 조진웅 배우였어요. 충무로에서 음주운전, 마약, 미투, 빚투 뭐 다 취재해봤어도...그 내용도, 숨겨온 세월도, 그럼에도 그가 맡았던 독립투사 역할, 지금까지 계속되는 거센 여파까지. 모든 면에서 역대급 충격이었어요. 소속사의 비겁한 해명도 실망이었고, 은퇴 결정도 책임감 있어 보이진 않았고요.

한 때 워낙 다작을 해 인터뷰 현장에서 자주 봤지만, 사실 그 답변과 내용이 매우 겉핥기 식에 단조로웠던 터라 많은 기자들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깊은 속이야기를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군요.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였을거라 믿고 싶어요.) ‘시그널2’ 이슈로 내년에도 계속 팔로업해야겠네요. 아무래도…‘시그널2’는 보기 어렵지 않을까요? 응답하라, tvN 담당 기자!

리얼김스타 기자 : 아무래도 업계 폭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정상 방영되긴 어렵겠죠. 100억대 소송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요. 한 때 충무로를 빛낸 배우가 방송가를 암흑으로 만들고 있다니, 안타깝네요.

영화어떡해 기자 : 에이, 올해 방송가도 어둡지 않았어요? 거기도 요주의 인물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김수현. 사진|스타투데이DB
김수현. 사진|스타투데이DB

리얼김스타 기자 : 인정! 저는 사실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었던 이슈는 김수현 배우의 사생활 논란을 꼽고 싶어요. 사실 3월에 최초 의혹이 제기됐는데, 해가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계속 진실공방과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잖아요. 해명의 시간이었지만 결국 눈물과 조롱만 남았던 기자회견부터 수백억대의 민사 소송과 양측의 맞소송, 법률대리인들의 장외 공방까지. 사건에 점차 피로도를 느끼고 있는 대중도 많아지고 있고요.

이 이슈의 쟁점은 ‘미성년자 교제 의혹’인데 양측 주장이 너무 다른 상황이고, ‘증거 조작’의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서 어느 것이 ‘리얼’이고 진짜 김수현의 모습인지 너무나도 헷갈립니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도 조배우처럼 은퇴 선언해야겠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그 억울함을 풀 길도 없고요.

나혼자산다 기자 : 광고주들도 김수현 측에 손해배상 소송을 한 상황인거죠?

리얼김스타 기자 : 네, 맞아요. 톱스타였던 만큼, 광고주들도 큰 손해를 감수해야했으니까요. 김수현 측 변호사는 수사 결과가 정상적으로 나오면 광고주들의 민사청구는 근거가 사라진다는 입장인데요. 어찌됐든 본 사안의 진실 규명이 먼저 필요해 보여요. 제작비 600억으로 알려진 디즈니+ ‘넉오프’도 김배우의 논란으로 촬영이 무기한 중단된 상황이라 이 사건에 달린 금액만 해도 진짜 어마어마하네요.

정우성. 사진|스타투데이DB
정우성. 사진|스타투데이DB

할리웃뺨쳐 기자 : 조진웅, 김수현. 이름만 들어도 막강한 사건인데.. 저도 명함 한번 내밀어 볼게요. 톱스타 중에 톱스타, 정우성 배우요. 범죄는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이지도 않은, 사건 중의 사건이었죠, ‘혼외자 논란’. 아! 또 다른 연인과 혼인신고도 추가할게요.

영화어떡해 기자 : 무슨 시리즈 2편 동시 찍는 줄….

할리웃뺨쳐 기자 : 제 말이요! 외모만큼이나 쿨하고 나이스 한 이미지에, 난민을 수용하자는 마음씨까지 참 멋있었는데…실제 행동은 달랐다는 게 가히 충격이었는데요. 사실 조배우, 김배우와는 조금 달라요. 끊임없이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비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인드 하나는 ‘할리우드 토종’ 같거든요. 기자간담회 등 행사에서 약간 위축된듯한 느낌(?)을 제외하곤, 여전히 미모 과시 중인 당당 넘버원 ‘K-할리우드 배우’예요.

그나마넷플 기자 : 정우성 씨는 작품도 곧 낸다던데, 논란이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나 봐요?

할리웃뺨쳐 기자 : 네. 그의 신작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이달 말 공개는 예정대로 진행될거에요. 논란 발발 당시에만 출연작 공개 여부에 말이 오갔고 시간이 지나서인지, 물흐르듯 선보여지게 됐네요. 논란 감수하겠다는 거죠, 즉 연기로 승부 보겠다 이건데.. 근데 대중이 받아줄지는, 여전히 물음표고요.

더 놀라운 건,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도 홍보차 나온다네요. 한땀 한땀 홍보까지 다 하시는 걸 보면…작품 사랑 하나는 끝내주는 배우 중 배우 같네요. 여러모로 사랑이 넘치는 배우.

이시영. 사진|스타투데이DB
이시영. 사진|스타투데이DB

나혼자산다 기자 : 정우성의 혼외자 논란도 놀라웠지만, 저는 이시영 배우의 둘째 출산도 쇼킹했어요. 역시 여전사는 다른가봐요. 솔직히 ‘출산 스캔들’이라고 하면 혼전 임신이나, 미혼모 출산, 출산 전후 이혼, 최근에는 비혼모 출산 정도까지는 취재를 해봤잖아요. 출산이 여성의 자기결정권으로 존중되는 분위기도 있고요. 그런데 ‘전 남편 비동의 임신’은 정말 처음 듣는 말이라 뇌정지가 오는 기분이었어요.

리얼김스타 기자 : 맞아요. 그 ‘비동의 출산’이란 단어 자체가 주는 낯섬이 크잖아요. 논란의 여지도 넘치고요. 게다가 전 남편이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내 동의 없이, 사실상 반대도 했다던데, 내가 몰랐던 자녀가 생긴다는 사실에 처음 들었을 때는 당황스러웠을 것 같아요.

나혼자산다 기자 : 맞아요. 결혼 생활 중에 시험관 시술을 준비했고, 수정된 배아를 이식하지 않은 상태로 이혼을 했죠. 그런데 이혼 후 냉동 보관 만료 시기가 다가오니까, 이 배아를 홀로 이식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충격이었어요. 과연 이게 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인지,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너무 복잡한 문제라 솔직히 좀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요.

부부 간의 가장 중요하고 사적인 영역인 ‘생명 탄생’의 결정 과정에서, 이미 이혼한 전 남편의 의사가 배제되었다는 점이 선을 넘은 게 아닌가 고민되는 지점이었죠. 아직도 여기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과연 이런 출산 형태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뉴진스. 사진|스타투데이DB
뉴진스. 사진|스타투데이DB

사고그만쳐 기자 : 와 이렇게 보니 올해 연예계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매 해 사건사고는 거의 가요가 원톱이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인듯요. 지금까지 가수 이야기는 안 나왔으니 저는 뉴진스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부터 전원 복귀 의사를 밝히기까지 정말 긴 시간이었거든요.

할리웃뺨쳐 기자 : 멤버들이 모두 복귀한 것은 맞나요? 어도어가 민지·다니엘·하니에 대해서는 “개별 면담을 조율 중”이라고만 한 것 같아서요.

사고그만쳐 기자 : 맞아요. 어도어가 멤버 3인의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어요. 그러니 아직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보는 게 맞겠죠? 어찌됐든, 황당했던 ‘전속계약 해지 선언’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국정 감사 증언, 가처분 신청, 전속계약 본안 소송까지…정말 다사다난한 1년이었어요. 법원이 가처분을 받아들였을 때라도 소속사로 복귀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네요. 긴 싸움으로 황금기를 흘려보내고, 이미지 타격을 입은 건 결국 멤버들이니까요.

그래도 뉴진스의 노래가 아직까지 멜론 ‘톱 100’에 있다는 건, 좋은 음악을 했다는 증거 아닐까요? ‘엄마’는 이제 보이그룹에 집중하겠다고 하니, 어도어와 잘 화해하고 ‘하이프 보이’(Hype Boy) 같은 센세이션 한 음악으로 돌아와 주세요!

뒷바라지 팀장 : 와~ 오늘 이야기를 쭉 듣고 있으니, 진짜 2025년 연예계는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네요. 슬프고, 충격적이고, 황당한 사건까지… 웃음과 눈물, 다 같이 섞여 있는 한 해였습니다. 기자 입장에서 따라가며 확인하고 기록하는 과정도 쉽진 않았지만, 이렇게 다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돌아보니 ‘아, 올해도 참 기록할 만한 순간이 많았구나’ 싶어요.

내년에도 뭐가 터질지 모르지만, 언제나처럼 사실과 진실을 놓치지 않고 전해드릴 겁니다. 2026년에도 우리 팀, 또 한 해 열심히 달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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