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사망 5주기를 맞았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20년 12월 11일, 라트비아에서 눈을 감았다. 당시 고인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심장 합병증이 악화돼 끝내 숨을 거뒀다.
사망 전 그는 라트비아 북부 휴양 도시 유르말라에 저택을 구입하고 영주권을 획득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한국 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해 ‘섬’, ‘나쁜 남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빈 집’, ‘피에타’ 등 파격적인 작품들을 내놨다.
2004년 영화 ‘사마리아’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고, 영화 ‘빈 집’으로 그 해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받는 등 세계 영화계에서도 주목 받아왔다. 2011년 칸 영화제에서는 ‘아리랑’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피에타’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 감독 중 세계 3대 영화제 본상을 모두 석권한 유일한 기록이다.
그러나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 2017년 ‘미투’ 논란 당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불명예를 안았다. 당시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관련 혐의를 무혐의 처분하고, 뺨을 때린 혐의(폭행)에 대해서는 벌금 500만원에 그를 약식기소했다.
이후 고인은 국내 영화계와 거리를 둔 채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머물며 활동을 이어가다 타국에서 숨을 거뒀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