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남극의 셰프’를 통해 6개월만에 복귀한다.
17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는 MBC 교양 프로그램 ‘기후환경 프로젝트 - 남극의 셰프’(이하 ‘남극의 셰프’)는 사명감 하나로 혹독한 남극 환경에 고립되어 살아가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이미 촬영을 마친 ‘남극의 셰프’는 지난 4월 방영 예정이었다. 그러나 MBC 측은 “뉴스 특보 및 조기 대선 정국”을 이유로 방영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아울러 백종원 대표는 더본코리아가 올초 햄 선물세트 고가 논란을 시작으로 식품위생법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농지법 위반, 원산지 표기 오류 논란 등에 휘말리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주가가 하락하자 지난 5월 사과문을 내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방송 출연은 물론 유튜브를 비롯해 공식석상에 서는 것을 자제해온 백 대표는 이날 방송을 통해 6개월만에 시청자들과 만난다.
지난 3일 MBC 측은 방송 편성 소식을 전하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한 황순규 PD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황 PD는 “외부 상황에 의해 한 차례 방송이 연기된 데 이어 출연자 이슈가 생기면서 회사에서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작진 또한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극의 셰프’는 출연자가 주인공인 ‘요리쇼’가 아니다. 남극이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존의 의미를 탐구하는 기후환경 프로젝트이기에, 그 본질적 가치를 시청자분들께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MBC 측이 방송 편성을 알리자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대한가맹거래사협회·참여연대는 11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극의 셰프’ 방영 결정을 즉시 철회하고,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문제들이 실질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방송편성을 보류하라”고 촉구했다.
또 “부득이하게 방송을 진행해야 한다면, 백종원 대표의 출연 장면을 삭제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 대표가 방송을 통해 쌓은 긍정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50여개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맹점을 모집했고, 점주들이 폐업과 손실로 생계를 위협받는데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MBC가 ‘남극의 셰프’ 방영을 강행한다면 공영방송이 논란의 인물에게 새로운 홍보의 장을 열어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더본코리아 측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기자회견은 더본코리아의 약 3천개 가맹점 점주 중 극히 일부인 특정 브랜드 점주의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미 제작이 마무리된 방송을 이슈화해 더본코리아를 ‘나쁜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점주 5명의 의견을 전체 점주의 목소리인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며 “왜곡된 여론몰이에 더본코리아의 이미지는 실추되고 있고 이 피해는 다수의 점주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17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는 ‘남극의 셰프’에서는 백종원을 비롯해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남극 세종과학기지로 떠나는 험난한 남극 입성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