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상화가 현역 시절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와 만났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동네친구 강나미’에는 “상화&나오 빙속 여제들의 20년 우정. 한일 레전드의 은퇴 후 썰 토크 직관하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이상화는 현역 시절 라이벌이었던 고다이라 나오가 일본 나가노에서 운영하는 카페를 방문했다.
고다이라 나오는이상화의 얼굴을 보자마자 따뜻하게 안아주며 반겼다. 이상화는 “지난해 1월 만났다. 강원 유스 올림픽에서”라며 1년만에 재회했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고다이라 나오의 허벅지를 만지면서 “아직도 두껍네”라고 감탄했고, 그는 “얇아졌다”며 부끄러워했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이상화의 제안이었다. 강남은 “(고다이라 나오가) 카페를 오픈했다고 하니 (이상화가) ‘그럼 가야지!’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에 고다이라 나오는 “놀랐다”면서도 “고맙다”고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학창시절 처음 만났다고. 고다이라 나오는 “고등학생 때 였다. 처음 만났을 때 일본어로 ‘나 귀엽지?’라고 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상화는 우승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듯한 승리 세리머니를 안한다. 저도 그런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점이 비슷했다. 잘 맞아서 친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토리노 올림픽을 이상화가 17살 때 출전했다. 저는 못 나갔었다. 그때 ‘같은 아시아에 이렇게 대단한 애가 있구나’ 생각했다. 언젠가 같은 레벨로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실력이 비슷해져서) 겨우 같이 레이스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상화가 무릎을 다쳤다. 상화가 강했을 때 저는 레이스에서 울고 그랬었다. 그때 ‘괜찮냐’면서 같이 울어줬었다”고 두 사람의 추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상화는 “맞다. (같이 울었던 게) 베를린이었다. 이 마음을 나는 알지 않나. 운동선수라면 다 겪는 일 아니냐”고 함께 울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상화는 이날 선수 시절 부상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이상화는 강남과 식사를 하던 중 과거 이야기가 나오자 “항상 (선수시절) 기도는 ‘안아프게 해주세요’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릴 때 부터 하지정맥류가 있었다. 그게 2016년에는 허벅지까지 번졌다. 그래서 시술을 받게 됐다. 속도의 감각을 잃어서 정말 힘들었다”며 “(평창) 올림픽이 2019년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그럼 회복을 해서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