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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故백성문 떠나보내며...“고통 속에도 다정했던 남편”[전문]

양소영
입력 : 
2025-11-01 10:54:24
김선영, 백성문. 사진|백성문 인스타그램
김선영, 백성문. 사진|백성문 인스타그램

김선영 YTN 앵커가 남편인 백성문 변호사를 떠나보내며 심경을 밝혔다.

김선영 앵커는 1일 백성문 변호사 SNS를 통해 “백성문 변호사가 영면에 들었다”며 장문을 올렸다.

그는 “제 남편은 지난해 여름, 부비동암이라는 희귀암을 진단 받고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을 받으며 1년 여간 치열하게 병마와 싸웠지만, 끝내 무섭게 번지는 악성종양을 막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힘든 투병 과정에서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던 순하고 착한 사람, 물 한 모금도 못 삼키는 고통 속에서도 와이프 끼니를 챙기던 다정한 남편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김 앵커는 “마지막까지 방송 복귀를 위해 의지를 불태웠고, 와이프 지켜준다고 항암 중에 한쪽 눈을 실명해도 맨발 걷기까지 하며 사력을 다해 버텼다. 하지만 더 긴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저희 부부의 간절한 기도는 응답받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너무나 고맙게 잘 버텨준 남편이 잠을 자는 듯한 평안한 표정으로 하늘나라에 갔다”며 “남편이 숨을 거두기 전 ‘걱정 말고 이제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요’ 얘기했다”고 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끝으로 김 앵커는 “결혼 10주년에 파리에 다시 가자는 저희 약속은 이뤄지지 못했다”며 “생전에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사진으로 대신한다”고 과거 파리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선영 YTN 아나운서는 백성문 변호사와 지난 2019년 결혼했다. 백성문 변호사는 MBN ‘뉴스파이터’, JTBC ‘사건반장’ 등 프로그램에서 고정 패널로 활약했다. 최근까지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 진행을 맡았으나, 지난달 3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김선영, 백성문. 사진|백성문 인스타그램
김선영, 백성문. 사진|백성문 인스타그램

김선영 앵커가 올린 전문

백성문 변호사의 아내, YTN 김선영 앵커입니다.

사람 좋은 선한 미소로 제게 다가온 남편, 백성문 변호사가 영면에 들었습니다. 제 남편은 지난해 여름, 부비동암이라는 희귀암을 진단받고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을 받으며 1년여간 치열하게 병마와 싸웠지만, 끝내 무섭게 번지는 악성종양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힘든 투병 과정에서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던 순하고 착한 사람, 물 한 모금도 못 삼키는 고통 속에서도 와이프 끼니를 챙기던 다정한 남편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방송 복귀를 위해 의지를 불태웠고, 와이프 지켜준다고 항암 중에 한쪽 눈을 실명해도 맨발 걷기까지 하며 사력을 다해 버텼습니다. 하지만 더 긴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저희 부부의 간절한 기도는 응답받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고맙게 잘 버텨준 남편이 잠을 자는 듯한 평안한 표정으로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남편은 저를 항상 농담 삼아 “김여사”라고 불렀는데요. 남편이 숨을 거두기 전 귀에 대고 얘기했습니다. “김여사 잘 버티고 지낼 테니, 걱정 말고 이제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요”

남편이 지난 6월 이런 얘기를 남겼습니다. “내 인생에 가장 찬란한 시간을 함께해줘서 고마워”

남편을 보내며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천국에서, 더 찬란한 시간 보내기를, 늘 그 표정으로 웃고 있기를.

P.S 결혼 10주년에 신혼여행지였던 파리에 다시 가자는 저희 약속은 이뤄지지 못했네요. 생전에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파리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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